갈매기가 날고 파도소리가 들리는 바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등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서해를 화두로 전시회가 개최된다.

복합문화공간 인천아트플랫폼은 제1회 인천 평화 미술 프로젝트 '분쟁의 바다/화해의 바다'展을 22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김주호, 도로시 디온, 박충의, 오석근, 이세현, 이용백, 김광성, 차기율, 타케시 모로, 하성흡, 허원주에 등 시각예술 분야 54인, 문인 5인 등이 120여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지역 작가와 아트플랫폼 입주작가 등의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답사를 진행했다. 작가들은 답사를 통해 얻은 평화에 대한 사유와 아름다운 섬 풍경으로부터 받은 감흥을 기반으로 '평화' '바다'를 주제로 창작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 시민과 그 감동을 함께 나누게 된 것이다.

전시 내용은 참여 작가들의 수만큼이나 다채롭다. 인천의 섬들을 직접 경험하고 체감한 작가들은 그동안 미처 접하지 못했던 서해의 비경과 남북한의 대치 상황에 대해 회화, 조각, 영상, 퍼포먼스, 시, 에세이 등으로 표현했다.

아트플랫폼 관계자는 "독일 베를린은 2차 대전 당시 폭격 맞은 성당을 지금까지 그대로 보존해 시민들이 평화의 절실함을 일상처럼 경험하도록 했으며, 베를린 장벽을 이용한 예술 프로젝트는 지금도 추진중"이라며 "'분쟁의 바다/화해의 바다'展으로 첫 회를 맞은 '인천 평화 미술 프로젝트'는 평화를 염원하는 예술가와 함께 인천을 대표하는 예술 프로젝트로 꾸준히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2일 오후 6시 진행되는 전시 오프닝 행사에는 한국 인디씬에서 활동하고 있는 싱어송 라이터 이장혁이 식전 공연을 펼친다. 또 평화에 대한 예술가들의 목소리가 문학평론가 최원식 인하대 교수의 '평화선언문'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032)760-1006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