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교육지원청(이하 안성교육청)이 '교장 폭언 및 부장교사 막말 파문'(경인일보 5월 30일자 23면 보도)의 초등학교에 대해 감사를 벌인 지 2개월여가 지나도록 감사결과보고서를 경기도교육청에 제출하지 않고 있다. 특히 해당 초교의 A교감이 최근 다른 초교의 교장공모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성교육청이 A교감 봐주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21일 안성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초 안성 B초교에 대해 회계감사를 벌여 교장 아들과 관련된 특정상표의 컴퓨터와 프린터 등 사무용품 몰아주기와 교내 CCTV 임의교체 등 비위사실을 적발했다. 하지만 안성교육청은 타 지역교육청이 통상 15일을 전후해 도교육청에 제출하는 감사결과보고서를 이날까지도 제출하지 않는 등 시간끌기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안성교육청의 고위층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A교감이 지난달 교장연수를 받고 교장자격증을 취득하자마자 안성의 C초교 교장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안성교육청과 도교육청의 공모교장 심사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술책이라는 비난마저 나오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이미 지역에서는 C초교 교장에 안성교육청 고위층과 친분이 있는 A교감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실제 A교감이 C초교 교장공모에 지원했다"며 "징계나 행정처벌을 받으면 공모교장이 되기 힘들기 때문에 교장이 될 때까지 감사결과 보고나 징계절차 진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성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비위사실이 확인된 것은 사실이지만 감사원 감사 등으로 인해 업무가 지연됐을 뿐"이라며 "감사결과를 마무리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도교육청으로 감사결과보고서를 보낼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명종·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