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평택항 동부두 제4문 앞에서 화물연대 평택항지회 등 관계자들이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화물연대 평택항지회가 '운송료 인상'과 '표준요율제 준수' 등을 요구하며 운송사들과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 돌입을 경고, 항만물류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평택항지회는 지난 22일 평택항 동부두 제4문앞에서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 본부 회원 등 300여명과 함께 '생존권 쟁취 평택항 화물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물가는 인상되고 있지만 운송 요금은 오히려 하락해 삶을 위협받고 있다"며 "치솟는 기름값의 직격탄을 먹이사슬의 최하위층인 화물 노동자들이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운송료는 떨어지고 물동량은 줄어들어 화물 노동자들이 반실업 상태인데 배 부르고 등 따신 사람들은 따로 있다"며 "이런 기형적인 먹이사슬을 과감히 깨부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평택항지회가 지난 4일부터 3차례나 협상을 해왔지만 2차례 무산됐고 지난 21일 3차 협상마저 입장 차이로 결렬되자 파업을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항만물류업계에선 "대형·소형 운송사간 운송료 인상 범위가 다르고 운송사와 차주, 여기에 화물 노동자들의 입장이 달라 최종 합의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평택항지회는 26일 열릴 제4차 협상에서도 결과가 없을 경우 '더이상 인내하지 않겠다'고 밝혀 협상 결과에 따라 '파업' 또는 '화물운송 현 상태 유지' 등으로 갈릴 전망이다. 평택항지회 관계자는 "2008년 전국 운송료 인상 투쟁을 통해 12~30% 인상된 바 있지만 현재 운송료는 그때보다 더 떨어졌다"며 "화물 노동자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