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측 어정쩡한 태도도 도마위
일자리창출·지역인프라 조성기대 물거품
부천시가 민간자본 등을 포함해 1조2천500억원을 투입, 178만여㎡에 야심차게 추진했던 의료복합단지가 결국 무산됐다.
일자리 창출 및 지역사회 의료 인프라 조성이란 기대도 사라졌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난 때문이지만 의료복합단지의 핵심으로 회관을 이전해 오겠다며 양해각서까지 체결했던 대한의사협회의 어정쩡한 입장도 원인 중 하나다. 일부에선 정책 수립 및 계획에 보다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9년부터 고강뉴타운 바로 옆인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과 원종동 일대 178만㎡에 골프장(130만㎡)을 비롯 대한의사협회 회관 이전 유치, 대형 병원, 각종 의료기기 생산 기업(48만㎡) 등의 부천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1조2천500여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특히 의료복합단지의 가장 핵심인 대한의사협회 회관 이전 유치를 위해 2009년 11월 의사협회와 양해각서도 체결했으며, 지난해 1월에는 총 8억여원의 관련 용역도 추진해왔다. 시는 의사협회 회관을 이전 유치할 경우 연간 최소 10만명 이상의 내외국인 의사 및 의료종사자들의 각종 학회 및 세미나, 토론회 참석 등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문제는 경제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경제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부동산 시장 불안과 금융기관 투자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기도시공사를 비롯 미래에셋, 세종병원 등 관계사 7곳에 투자의견서를 보냈으나 단 1곳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다 지난 2009년 11월 회관 이전 MOU를 맺은 의사협회가 시와의 실무진 차원 논의에서 "건물을 지어주면 옮겨가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이어 '정확한 입장'을 요구하는 시의 정식 공문 요구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사업 의지가 없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했다.
시 관계자는 "오는 12월 끝나는 관련 용역도 타절준공(용역 중단 및 계약해지)처리했다"며 "용역비 8억1천828만6천원 중 4억4천800여만원이 지출됐으나 일부 환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천/이재규기자
경제난 발목잡힌 부천의료복합단지
市, 경기도시공사등 투자의견서 보낸 7곳 모두 외면 결국 무산
입력 2011-07-2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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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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