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강원도 춘천 소양강댐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하대학교 학생 10명 등 13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 ┃관련기사 22·23면

인하대 학생들은 지난 25일 3박4일 일정으로 춘천의 한 초등학교에 과학체험 봉사활동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무려 39명의 사상자가 난 최악의 산사태는 이날 오전 0시8분께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과학체험 봉사활동에 나선 인하대 학생 등 펜션 투숙객 등 46명이 매몰돼 인하대 학생 성명준(20)씨 등 13명이 숨지고, 김현빈(20)씨 등 2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다친 사람들은 강원대병원 등에서 치료중이다.

이중 인하대 학생 일부는 부모의 희망에 따라 인천과 경기도 부천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최초 신고자인 최모(33·춘천·회사원)씨는 "퇴근길 차량 운행중 집 한 채가 흙에 쓸려 떠내려가고 있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인하대 학생들은 '아이디어뱅크' 동아리 소속으로, 지난 25일부터 춘천의 한 초교에서 과학체험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인하대 학생 이모(27)씨는 "펜션 2층에서 잠을 자던 중 '으르릉'하는 소리에 놀라 눈을 떠보니 계단이 모두 흙에 잠겨 갇혀 있다 가까스로 구조됐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소방서, 경찰, 군부대 등 750여명의 구조대는 인하대 학생들이 묵었던 펜션을 중심으로 매몰자 구조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엄청난 양의 토사와 밤새 계속된 폭우로 구조작업이 한때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 사망자 명단

▲이경철(20) ▲이민성(26) ▲이정희(25) ▲최민하(19·여) ▲김재현(26) ▲성명준(20) ▲신슬기(22·여) ▲김유라(20·여) ▲최용규(21) ▲김유신(20) ▲이은영(39·여) ▲신원미상 40대 남녀 2명.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