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인하대 본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친구들이 슬픔에 잠겨 울고 있다. /김범준기자

故 성명준씨 아버지 "속 한번 썩인적 없는 아들"
최민하씨 동기 "항상 밝고 긍정적인 친구" 기억
숨진 김유신씨도 고교 시절부터 봉사활동 참여


강원도 춘천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다가 산사태로 인해 숨진 인하대학교 학생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슬픔을 더하고 있다.

학생들은 하나같이 부모들에게는 최고의 자식이었고, 선·후배, 친구들에게는 마음을 기댈 수 있는 벗이었다.

"부모 속 한번 썩인 적 없는 아들이었어요…". 고(故) 성명준(20)씨의 아버지 성동모씨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가득 차 있었다.

명준씨는 집안의 4대 독자로 가족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공부도 잘해 학창시절에는 학급에서 2~3위를 놓치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어릴 때부터 손으로 하는 일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고 아버지 성씨는 회상했다.

아버지 성씨는 "어릴 때부터 장난감을 조립하는 것 등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그림도 곧잘 그렸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명준씨는 중·고등학교 다닐 때도 부모를 속 상하게 하는 일이 없었다. 학원비로 부모를 힘들게 하지도 않았다. 그는 "고3때 4개월 정도 학원 다닌 것이 전부"라며 "공부하라는 말 안해도 스스로 알아서 뭐든지 척척했다. 명준이 때문에 힘든 기억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들이랑 둘이서 낚시갔던 것이 많이 기억에 남는데… 이제는 갈 수 없게 됐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고(故) 최민하씨와 같은 학과 활동을 했던 최동희(26)씨는 최씨를 '항상 밝고, 긍정적인 학생'으로 기억했다. 최씨는 "민하는 과에서 하는 행사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했다"며 "보통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과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주변사람들이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것을 몰랐을 정도로 과에서 열심히 활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상 웃는 얼굴이었고, 매사에 열심이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과에 활력을 주던 착한 애였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故) 김유신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정기적으로 소록도로 봉사활동을 떠나는 등 유난히 봉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주변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