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최악의 물난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 중소기업도 고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31일 인천지방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집중호우로 관내 59곳 제조업체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A기업은 공장 외부담벽이 무너져 당장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힘든 상태다. 하지만 인명이나 침수 피해가 없어 회사측에서는 한숨을 돌렸다. 또 부평의 철구조물 등을 취급하는 2곳에서도 설비 일부가 멈췄다. 납품 기일을 맞추기 위해 무엇보다 복구가 급선무다.
특히 계양지역의 어려움은 말로 다하기 어렵다. 지난 26~27일 누적 강수량이 278㎜가 넘어 56개 공장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일대는 행정절차를 밟지 않은 사무실이 많아 공적 지원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서운동 B업체는 이번 비 피해로 현장 전체가 30㎝ 가량 물에 잠겼지만 무허가, 무등록인 탓에 도움을 청하기도 힘들다. 전문가들은 공식 집계되지 않은 사고가 더욱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계양구의 경우 도시개발이 추진 중인데다 주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아 배수가 원활하지 않다.
이에 따라 중기청,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관련 단체들은 서둘러 재해상황실을 꾸리고 대응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정확한 피해 규모가 접수되는 대로 재해확인증을 발급하는 동시에 복구 자금 등 도움의 손길을 펼칠 방침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일부터 '재해공제기금 가입 대책'을 마련,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돕는다. 지자체로부터 재해 사실이 확인되면 향후 6개월간 대출금 및 이자 상환기간 유예와 대출이자율 인하 혜택이 주어진다.
인천중기청 관계자는 "비상 TF팀을 꾸려 근로자를 격려하는 등 기업의 아픔을 나누고 있다"며 "자연 재해에 따른 국가 및 지자체 차원의 대대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