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한 대규모 매몰처분 여파와 여름 휴가철 등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돼지고기 가격이 최근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안정국면에 접어든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일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aT(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삼겹살 500g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29일 1만467원으로 1개월전 1만2천475원에 비해 2천8원 떨어졌다.

   올해 봄 이후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은 정부의 가격안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지난 6월 27일엔 1만2천644원까지 올랐다. 구제역 매몰처분 여파로 국내 돼지 사육두수가 줄어든데다가 값싼 외국산 돼지고기 삼겹살을 수입해도 소비자들의 국내산 선호도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겹살 가격이 오를대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대체육류 소비가 늘어나 6월27일 이후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든 뒤 지난달 29일엔 1만원선에 근접하게 됐다. 이 같은 가격은 약 80일전인 지난 5월12일(1만652원) 수준이다.

   향후 돼지고기 가격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한·EU(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 잠정발효로 삼겹살 등 유럽산 돼지고기의 수입이 계속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올해 들어 수입이 크게 늘어난 미국산 돼지고기는 1일부터 라디오방송 광고를 시작하는 등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산 삼겹살 소비자가격이 한 달여간 꾸준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1년전의 8천967원, 평년의 8천906원보다는 여전히 1천원 이상 높아 가계의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 안정세는 산지 돼지값과 지육(소나 돼지를 도살하여 머리, 내장, 족(足)을 잘라내고 아직 각을 뜨지 아니한 고기) 가격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에 따르면 가장 소비에 적합하다고 평가되는 110kg 성돈의 산지 평균가격은 올해 봄 돼지고기 가격 상승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 6월중순엔 6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최근 들어선 지난 21일 49만1천원, 25일 46만8천원, 27일엔 44만1천원에 평균적으로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돼지 지육가격도 지난 달 21일엔 kg당 6천492원, 25일엔 6천186원, 27일엔 5천831원에 거래됐다.

   이 같은 추세는 당초 농경연이 예측했던 것보다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농경연은 지난달 25일 `축산관측 8월호'를 통해 8월 국내산 돼지고기 지육가격이 kg당 6천200~6천500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실제 가격은 이보다 더 떨어졌다.

   농경연은 또 축산관측 8월호에서 9월 지육가격은 kg당 5천500~5천800원, 10월은 5천200~5천500원, 11월은 5천~5천300원 등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