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발 불확실성 해소로 코스피가 급반등해 2,170선을 회복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10포인트(1.83%) 오른 2,172.31로 마감했다. 지난 5월 31일(2.32%)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한편 원ㆍ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서 4원 하락한 1,050.50원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미국발(發) 불확실성 해소로 코스피가 급반등해 2,170선을 회복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 공화ㆍ민주 양당이 재정적자 감축과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을 위한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불안 요인이었던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게 됐다는 선언이었다.

   이에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10포인트(1.83%) 오른 2,172.31로 마감했다.

   사흘만에 2,170선 위로 다시 올라섰고, 상승률로는 5월31일(2.32%) 이후 최대치다.

   지난달 12일 이후 단 하루를 빼고 순매도했던 외국인도 미국발 호재에 다시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이날 2천543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지난달 12일 이후 전 거래일까지 외국인은 1조8천447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팔자'를 지속해왔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지수 선물도 1조3천390억(9천458계약)을 샀다. 5월31일 1조4천504억원을 산 이후 최대 규모다.

   기관은 13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 이날도 1천7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주가가 급반등하자 차익실현에 나서 5천24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선물 대거 매수로 시장베시이스가 크게 확대돼 차익 프로그램 매수에서 5천104억원의 순매수가 나타났다.

   프로그램매매 전체로는 7천430억원 매수 우위였다.

   미국발 호재가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해 수급에도 호의적인 영향을 끼치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난 셈이다.

   대신증권 홍순표 투자전략팀장은 "부채협상 타결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코스피는 7월 초ㆍ중순까지는 2,200까지 안도 랠리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종별로 봐도 하락한 업종이 단 하나도 없었다.

   전기전자가 2.97%로 가장 많이 올랐고 화학(2.87%), 증권(2.60%), 제조(2.25%), 의료정밀(2.00%) 등도 2% 넘게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하락한 종목은 삼성엔지니어링(-0.19%) 하나밖에 없었다. 시장 중심 종목들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 것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3.08% 올라 87만원에 마감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아차는 4.52% 급등했다.

   화학주 1등 종목인 LG화학도 3.30% 상승했고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2.29%와 5.03% 급등했다.

   외국의 경쟁업체들이 반도체 감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하이닉스가 5.36% 급등했다. 호남석유는 6% 넘게 올랐다.

   미국의 불확실성 해소로 8월 증시가 한결 가볍게 오를 것이란 기대로 증권주는 대형사 위주로 급등했다.

   미래에셋증권이 5.31% 올랐고 키움증권도 4.10% 상승했다. 우리투자증권(3.70%), 동양종금증권(3.27%), 대우증권(3.23%) 등은 3% 이상 올랐다.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대한해운[005880]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을 받기로 한 벽산건설[002530]은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결국 2.31% 오르는데 그쳤다.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에 고려아연[010130]이 3.20% 올랐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차기 야권 대통령 유력 후보로 떠오르자 소위 '문재인 테마주'도 들썩였다.

   대현[016090]과 동양강철, S&T모터스[000040]가 상한가를 기록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피에스엠씨[024850]와 바른손[018700]도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4포인트(1.56%) 상승한 544.39에 장을 마쳤다. 작년 1월19일 549.14을 기록한 이후 1년 7개월만에 최고치다.

   최근 3천5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초래한 SK컴즈가 11.41% 올랐고 젬백스(5.82%), 네오위즈게임즈(5.62%) 등도 급등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서 4원 하락한 1,050.50원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가 1.34% 올랐고 대만 가권지수도 0.66% 상승했다.

   홍콩의 항셍지수와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1.54%와 0.05%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

   미국발 호재로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미국의 경기 상황이 좋지 못해 추세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펀더멘털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최용호 연구원도 "앞으로 재정 긴축에 따른 성장률 저하요인이 시장에서 치열한 논쟁거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