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관수 (부천시의회 의장)
'시민과 함께 부천의 미래를 열어가는 부천시의회'라는 슬로건을 걸고 달려온 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우리 의회는 '부천시 화장장려금 지급 조례안', '부천시 보육조례 전부개정 조례안' 통과 등 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안 해결을 언제나 최우선으로 해왔다. 그렇지만 시민의 대의기구로서 민의를 살피는데 종종 한계를 느끼곤 한다. 만일 시민을 대상으로 의회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한다고 했을 때 '만족한다'는 답변을 반 이상이 해줬다 해도 그저 '불만이 없는 상태'여서 '만족'이라 한 것인지 아니면 '진정 만족스러운 상태'여서 '만족'이라 답한 것인지 그 마음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시민의 의중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시민과 함께하는 것 뿐이다.

부천시에 과거 '동사무소'라고 불렸던 동 주민센터가 총 37개에 달한다. 동의 주요 의사 결정시 20~30명의 주민자치위원이 참여해서 결정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주민참여예산제' 실시에 따라 각 동의 주민회의 위원이 평균 70여명으로 현재 총 2천70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집행부에서 일방적으로 행사해 왔던 예산 편성에 지역의 현안사업 등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지역내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했고, 지역내 주민편익사업 선정 등의 일을 함께 하게 됐다.

또한 각종 위원회 활동, 작게는 통·반모임에서부터 공청회, 간담회, 대규모 행사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통로를 다양화했다.

특히 올해 의회에서는 하반기에 '노인의료복지시설 및 재가노인복지시설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부천시시설관리공단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활동 등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충실히 하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시민이 그저 참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시정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천시의 지속적인 발전은 시 집행부의 정책 결정과 집행 기능, 시 의회의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기능, 그리고 시민 참여와 의사 반영 시스템을 합하여 3각 체제를 만들어야 가능하다. 부천시는 문화예술회관 건립, 길주로 꿈의 도시 프로젝트, 심곡복개천 복원, 친수공간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뉴타운 재개발 사안과 폐기물 전처리시설(MBT) 사업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의회는 폭넓은 정책 검토와 대안 제시 및 합리적인 시책으로 시집행부가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견제와 조정 기능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즉 지방자치법에서 부여한 권한과 책임을 다하면서 집행부와 의회는 마치 수레의 양 바퀴처럼, 새의 양 날개처럼 상생과 화합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부천시 발전을 위해 미래지향적으로 활동하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시민의 참여와 소통 없이 이 모든 일에 최고의 결과가 나올 수 없다. 그 전제로 우리 모두가 스스로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참여하는 능동적인 자세와 의사소통을 잘하기 위해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의견을 잘 듣는 경청하는 마음으로 임해야할 것이다. 특히 정당간, 계층간, 지역간의 활발한 참여와 소통으로 상호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토론과 대화의 문화가 확산되었으면 한다.

시민 여러분의 깊은 사랑과 관심에 따라 부천의 미래가 달려 있는 것이다. 발전지향적인 시민 신고정신과 다양한 지역사회의 참여가 사회발전을 선도할 것이다.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시민신고 정신은 쓰레기 불법투기, 불법주정차 등 공동선의 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시민신고 의식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며, 환경보호 및 시민운동활동 등 다양한 사회단체의 참여는 성숙한 시민가치관의 함양을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이제 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부천에서 드높일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할 때다. 메마른 펌프에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한 바가지 정도의 물이 필요하다. 바로 마중물이다. 의장으로서 부천시민과 함께 우리시의 미래를 열어가는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