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돌 가수들의 드라마출연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연기력 부재 및 기회 불공평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정용화, 구하라, 김현중, 손담비, 2AM 임슬옹, 다비치 강민경, 동방신기 유노윤호, 티아라 효민 등이 잇달아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밀었고 조만간 김재중과 유이도 드라마에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이런 일이 어제 오늘은 아니지만 최근 그 추세가 가팔라져 갖가지 문제점이 재노출되고 있다. 얼마 전 종영한 SBS '시티헌터' 구하라의 경우 교과서를 읽는 듯한 대사 처리 등으로 논란을 빚었고 MBC '계백'의 효민도 연기자에게 필요한 발성, 표현, 톤 등에서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앞서 김현중, 손담비, 임슬옹, 강민경, 유노윤호 등도 과한 감정 표현과 어색한 표정연기로 혹평을 면치 못했다.

시청자들은 부족한 연기력의 아이돌들을 보는 게 불편할 뿐 아니라 인기를 등에 업고 캐스팅 된 아이돌로 인해 신인 연기자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그럼에도 아이돌 출연이 이어지는 이유는 드라마 제작진이 대중적 인지도, 화제성 등을 앞세운 시청률 상승을 기대하며 동남아 한류 바람에 따른 드라마 수출 등 부대효과를 노리는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이돌가수들이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갖고 연기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 및 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멀티엔터테이너 개념으로 노래와 연기를 겸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재능없는 가수는 스스로 연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토양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