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계에 신바람을 일으킬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한국프로야구 신임 총재에 선임됐다.
2일 KBO이사회에서 추대한 구본능 신임 총재는 민선 총재일뿐 아니라 야구인이다. 구 신임 총재는 학창시절 야구 선수로 활약했을 정도로 야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는 환경이 열악해 야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LG 마크가 새겨진 유니폼과 연식 야구장비 일체를 지원하기도 했고, 사비를 털어 '사진으로 본 한국야구 100년'을 발간했다. 판매 금액 전액은 장충리틀야구장 전광판을 세우는 데 기부할 정도로 야구 사랑이 애틋하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프로야구 중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구 신임 총재께서 전화를 주셨다. 방송중계를 잘 봤다고 하면서 그날 중계한 팀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데 단순히 팬이 아닌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감탄했었다. 또 그룹의 총수인데도 불구하고 야구인들과 소주잔을 기울이거나 맥주집에서 맥주를 나눠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것도 꺼리지 않는 소탈한 성품으로도 유명하다.
야구인들이 구 신임 총재에게 기대를 거는 것은 인품과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 때문만은 아니다. 구 신임 총재는 아마추어 저변 확대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이고 한국 야구계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구석구석 꿰차고 있는 분이기도 하다. 물론 유영구 전임 KBO 전임 총재도 야구 현안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섰었다. 하지만 민선 총재였음에도 보다 야구인에게 더 다가서지 못하는 경우가 아쉬웠다.
현재 야구계에는 저변이 열악해져 가는 청소년 야구의 부활과 제9구단의 리그 정착이라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제9구단은 2012년도부터 2군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구단들간의 이해관계로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합리적이기로 정평이 난 구 신임 총재는 이런 어려운 문제를 특정 구단에 얽매이지 않고 야구 발전을 위한 희망적인 안을 도출해 낼 것이라고 믿는다.
이용철의 마운드 Talk/KBS 야구 해설위원
구 총재의 애틋한 야구 사랑
입력 2011-08-02 22:29
지면 아이콘
지면
ⓘ
2011-08-03 15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