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의 계절이다'.
한국판 우드스탁 '2011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Incheon Pentaport Rock Festival, 이하·PRF)이 5~7일 인천 서구 드림파크에서 펼쳐진다. 지난 3일 오후 집계됐던 티켓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를 넘는 등 지금까지 사상 최다 티켓 판매량을 기록할 것 같다는 주최측의 추측처럼 그 어느 해보다 높은 록 팬들의 기대감 속에 올해 축제의 막을 올린다. 이번 주말 북상하는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비 예보가 있지만 록 팬들의 '열정' '갈망' '목마름'은 이같은 예보를 비웃는다. 특히 그동안 진흙탕과 장화로 상징되던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이번엔 푸른 잔디가 깔린 드넓은 광장에서 펼쳐져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라인업은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개성있는 국내 인디 뮤지션들의 장을 폭넓게 마련한 것도 특징이다.
뉴메탈의 지존인 콘(Korn), 캐나다 펑크록 밴드 심플 플랜(Simple Plan), 댄스 팝 듀오 팅팅스(Ting Tings), '낫싱 온 유'(Nothin' on You)의 원곡자 비오비(B.O.B) 등 장르를 넘어선 해외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다.
국내에선 부활, 노브레인,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국내 음악사를 대표하는 노장 뮤지션들을 비롯해 검정치마, 가리온 등 최정상급 팀들이 화려한 공연을 펼친다. 국내외 60여개 팀들이 참여할 올해 축제에서 콘과 심플 플랜, 비오비 등은 가장 주목할 뮤지션으로 꼽힌다.
1994년 결성 이후 뉴 메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콘은 그래미상에 여섯 번 후보에 올라 두 번 수상했다. 국내에선 2004년 서태지와의 합동 공연, 2006년 단독 내한 공연을 통해 폭발적인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그동안 국내 록 팬들은 콘을 펜타포트 무대에서 봤으면 하는 아티스트 1순위로 꼽아왔다. 데뷔 10년 만에 첫 내한하는 캐나다 출신 펑크록 밴드 심플 플랜은 일요일 헤드라이너로 확정, 마지막 메인 무대를 장식한다.
2002년 발표한 데뷔 앨범을 200만장 이상 팔아 치우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들은 빌보드 차트는 물론이고 2008년 3집으로 미국 아이튠즈 차트 정상까지 오른 인기 밴드다. 지난 6월 정규 4집 앨범을 발매하며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2PM 전 멤버였던 재범이 함께 해 크게 히트한 '낫씽 온 유'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오비는 제5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음반상(Record of the Year) 후보에 오른 바 있는 실력파다.
특히 에미넴이 천재성을 인정한 아티스트로도 유명하다. 또한 조 브룩스(Joe Brooks)는 영국 출신의 신진 싱어송 라이터다. 프로모션도 없이 마이 스페이스 차트(인디 뮤지션 차트)에서 1년 가까이 1위 자리를 지키며 스타로 떠올랐다. 메이저 데뷔 싱글인 '수퍼맨(Superman)'은 지난해 발표되자마자 유투브에서 1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데뷔 앨범 '콘스텔레이션 미(Constellation Me)'는 메이저 레이블인 유니버설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됐다.
2008년 데뷔한 영국의 댄스 팝 듀오 팅팅스는 '대츠 낫 마이 네임(That's not my name)'과 '셧업 앤드 렛 미 고(Shut up and let me go)'로 세계적 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이들의 싱글 '핸즈(Hands)'는 유럽의 유명 DJ 캘핀 해리스가 믹싱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미국의 신예 록 밴드 네온 트리스는 2010년 발매한 데뷔 앨범 '해비츠(Habits)' 중 대표곡 '애니멀(Animal)'로 2011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얼터너티브 송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매끄러운 팝 음악에 록을 가미해 청춘기의 고뇌, 갈망, 사랑의 상실 등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국내 라인업 중 가리온은 1997년 국내 PC 통신 흑인음악 동호회 회원이었던 메타(이재현)와 나찰(정현일)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싱글 '무투'가 제3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힙합과 싱글을, 2010년 발표된 두 번째 앨범 'Garion 2'가 제8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힙합 부문과 올해의 앨범 부문을 휩쓸었다. 대한민국 1세대 하드코어 밴드 바세린은 베이시스트 이기호를 주축으로 결성된 팀이다.
데뷔한 지 10년이 넘는 이들은 다양한 록 페스티벌에 참가해 온몸을 조여오는 화끈한 공연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황보령=SMACKSOFT는 1998년 앨범 '귀가 세 개 달린 고양이'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총 5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미술을 전공한 리더 황보령은 이미지를 뚜렷이 그려내는 공연을 주로 선보여 왔다.
축제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세대의 편파성 없이 올드 & 뉴를 포괄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록음악 중심의 공연으로 꾸몄다"며 "특히 친환경적 축제 공간의 이미지를 부각하고 다양한 이벤트 공간 구성과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제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홈페이지(www.pentaportrock.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