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 도매상인들이 대기업의 식자재 납품업 진출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4일 대형마트규제와 소상공인살리기 인천대책위(이하 대책위)는 "대형유통업체의 소매업 진출 논란에 이어 도매업 전환이 다시 새로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식품제조 대기업들이 식자재 납품업까지 진출하고 있어 중소 도매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가 발표한 현황에 따르면 종합식품회사인 D사가 부천 시흥에 소재하는 'J식자재'라는 업체를 인수해 삼산동에 판매장 신설을 위해 공사중이다.
이외에 C사도 안양에 물류센터를 건설해 새롭게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L사도 대기업과 대형병원의 식당 위탁운영과 식자재 납품에만 주력하다 최근에는 지역별 대리점을 모집해 납품업에 진출하고 있다.
대책위는 이에 대해 오는 10일 기자회견·집회를 시작으로 농성과 사업조정 신청 등 다양한 방법으로 D사에 대한 전면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천도매유통연합, 부평시장상인회, 삼산도매시장상인회 등을 중심으로 '삼산동대기업납품업진출저지대책위'를 구성할 방침이다.
또 전국유통상인연합회와 중앙차원의 대응을 준비하며 대국회 투쟁을 벌이며 도매업으로 진출하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싸움으로도 확대할 생각이다.
대책위 정재식 사무국장은 "대기업들이 지역의 건강한 식자재 제조업체들의 지분을 인수해 제조업체를 장악하더니 이제는 직접 도매업을 하겠다니 어이없다"며 "대형마트·SSM이 1라운드였다면 이제는 2·3라운드로 접어드는 상태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