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환자 4명이 탈주했다가 강원 동해와 인천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7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인천시 계양구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A(37)씨 등 4명이 지난 5일 오전 3시께 병원 복도에서 불침번을 서던 간호사의 눈에 소염 진통제를 발라 시야를 가린 뒤 열쇠를 빼앗아 잠겨 있던 복도 문을 열고 병원을 집단 탈출했다.
이들 중 A씨 등 2명은 오전 10시40분께 서울 용산역 앞에서 택시를 타고 A씨 고향인 동해시 무릉계곡에 도착했으나, 택시요금 30만원을 내지 못해 택시기사와 다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도주 14시간 만인 오후 5시께 잡혔다.
B(19)군은 인천시 서구의 집앞에서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고, C(17)군은 병원 인근에서 공중전화를 사용했다 위치가 추적돼 검거됐다.
경찰 조사결과 한 병실에 입원해 있던 이들은 A씨의 제안으로 탈주하게 됐으며, 우울증 등으로 지난 7월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C군 등 2명을 병원에 인계했고, 벌금수배중이던 A씨는 강릉 구치소에 입감했다. B군은 가족 동의로 퇴원 절차를 밟고 귀가했다.
/김민재기자
정신병원 '새벽의 탈주극'
인천·동해서 환자 4명 붙잡아
입력 2011-08-0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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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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