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청소년들이 몽골 에르덴솜의 '수원시민의 숲'에서 수백그루의 나무를 심고 수천그루의 나무에 물을 주는 해외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돌아왔다.

"덥고 힘들었지만, 우리가 심은 나무가 지구 사막화를 방지하는 데 작은 힘이 될 수 있다고 하니 마음이 뿌듯하기만 합니다."

수원시의 청소년들이 몽골의 광활한 초원에 수백그루의 나무를 심고, 몽골 청소년들과 봉사활동을 펼치고 돌아왔다.

수원시와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일까지 14일간 몽골에서 '2001 청소년 해외봉사캠프'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각각 일주일씩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된 이번 청소년 해외봉사캠프에는 수원지역 중·고등학생 8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해외봉사캠프는 지난 1998년에 설립돼 기후변화와 사막화, 황사 등의 국제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사)푸른아시아의 도움을 받아 몽골 에르덴솜에 있는 '수원시민의 숲'에서 나무를 심고 가꾸는 활동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청소년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때로는 빗방울을 맞으며 폭 40~50㎝, 깊이 60㎝의 구덩이 수백개를 팠으며, 수천 그루의 나무에 양동이로 물을 주는 힘든 활동을 펼쳤다. 물이 부족해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는 등 힘든 상황에서도 청소년들은 끝까지 봉사활동을 끝냈으며,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에 대한 탐사와 식생조사도 함께 진행하며 그동안 막연하게 느껴오던 기후변화나 환경오염 등의 문제도 생생하게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현지 몽골 청소년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국경을 뛰어넘는 우정을 꽃피웠다. 청소년 자원봉사단이 에르덴솜을 떠나는 순간에는 몽골 아이들의 얼굴에 이별의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번 해외봉사캠프에 참여했던 이경재(권선고 2년)군은 "더운 날씨에 구덩이 파기, 나무에 물주기 등 힘든 봉사활동을 진행했지만 수원시가 조성한 수원시민의 숲이 몽골의 사막화를 방지하고 푸른 지구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 많은 보람을 느꼈다"며 "힘든 여정이었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봉사캠프를 총괄한 박흥식 시 자치행정과장은 "우리나라에 매년 불어오는 황사 예방과 몽골의 사막화 방지를 위해 나무를 심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미래 주역인 우리의 청소년들이 지구촌 공동의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공동 대응해야 함을 배운 것이 더욱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었다"며 "참여했던 학생들은 나무만 심은 것이 아니고 희망과 사랑을 함께 심은 봉사활동이었다"고 전했다.

/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