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공항철도가 민간업체에 위탁을 맡겨 운영하고 있는 검암역, 계양역 환승 주차장의 이용 요금이 40~50%나 큰 폭으로 올라 주차장 이용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해말 공항철도가 완전개통(인천공항~서울역)되면서 검암역이나 계양역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철도를 이용,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천시민이 크게 늘자 관련 업체가 가격을 올렸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주장이다.

검암·계양역 환승 주차장 요금은 지난 7월 1일부터 인상됐다. 월 정기주차권의 경우 기존 5만원에서 7만원으로, 1일 주차도 5천원에서 7천원으로 각각 40% 올랐다. 10분 주차는 200원했던 것이 300원으로, 1시간 주차는 1천200원에서 1천800원으로 각각 50% 상승했다.

현재 검암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평균 1만3천142명으로 공항철도가 완전 개통되기 전인 지난해 1일 평균 4천901명보다 무려 3배 가까이나 늘었다. 계양역 하루 이용객도 지난해 7천999명에서 1만5천648명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이렇게 이용객이 늘자 검암역 주차장(225대 주차 가능)과 계양역 주차장(445대 주차 가능)은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운전자들이 몰리고 있다.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는 김승찬(32)씨는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이렇게 큰 폭으로 주차요금을 올리는 것은 상식 밖이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용민(42)씨도 "시민들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을 올려야지 이렇게 한꺼번에 올리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코레일 공항철도 관계자는 "공항철도 개통 이후 지난 5년간 주차장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며 "위탁맡은 업체가 시설 투자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혀와 요금을 올리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