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인천본사가 지난 달 보도한 기사를 모니터링하는 7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3일 오전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독자위원회 모임에는 손도문 비타그룹 대표(건축사), 임종남 엘엔아이소프트 대표, 임병구 인천교육연구소장 등 3명이 참석했다. 경인일보에서는 임성훈 사회문화체육부장이 나와 독자위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독자위원회가 뽑은 '7월의 좋은 기사'는 <아파트 날벌레떼 공습> 기획(11, 12, 14, 19일)과 <상공·정치 거목 하상훈… 기록 없던 손자 찾았다> (13일)였다.
<아파트 날벌레떼 공습> 은 2008년 5월부터 7월도지 경인일보가 보도한 '송도 벌레떼' 연속보도에 대한 후속보도였다. 3년 전 송도 아파트 단지에 출몰한 정체불명의 벌레떼가 경기도 광주에 있는 아파트에 나타난 것을 계기로 취재해 보도한 기사였다. 3년 전 기사보다 한발 더 나가 '원인 규명', '학계 보고', '소비자원 조사 착수'까지 이끌어내는 성과를 냈다. 손도문 위원은 "기획기사로 다루기에 굉장히 생소한 사안이었는데, 구체적이고 학술적인 접근을 한 게 좋았다"며 "아파트에 사는 독자들이 관심있게 지켜봤고, 무엇보다 신선한 기사였다"고 말했다.
<상공·정치 거목 하상훈> 기사 역시 '뉴스 애프터서비스'가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881년 인천 출생의 하상훈 선생은 인천상공회의소 초대 회장, 인천시의회 초대 부의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최근까지도 하 선생의 자손이 없다고 알려졌지만, 경인일보 보도로 손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었다. 이후 경인일보는 <관교 공원 등산로에 방치된 '하상훈 선생 묘소'> (15일)를 후속으로 보도했다. 임병구 위원은 "옛 일제시대부터 인천에서 비중이 큰 인물의 후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역 사회에서 이 인물을 기억할 수 있도록 환기시켜준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수십년 쓰레기 악취 '더 이상 못 참는다'> (3일) 기사는 호평을 받았다. 임종남 위원은 "수도권매립지가 매립기간을 연장하려는 시도와 관련 경인일보가 연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감시자로서 언론의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송 시장 1년새 73명 낙하산 인사> (5일) 기사는 논란이 됐다. 경인일보는 송 시장 취임 후 시장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낙하산 인사 명단을, 시민단체인 인천연대가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공개했다. 관련기사로 <송 시장, 개혁적 인물인줄 알았는데…> , <명단 발표한 인천연대 장금석 사무처장 인터뷰> , <"신규 97명 중 50~60명 송 시장과 직간접 관계">, <송 시장 '낙하산 인사' 명단공개 파장> 등을 보도했다. 손도문 위원은 "경인일보가 명단을 공개한 부분은 굉장히 과감했고, 정말 많은 측근 인사를 했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도 "명단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논란이 됐다"고 했다. 손 위원은 "단지 연세대, 민주당, 호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해당 인사가 도매금에 넘어간 사례도 있을 수 있고, 측근 인사가 맞는데 명단에 누락된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뒷말이 무성했다"고 말했다.
경인일보의 <되돌아본 민선 5기 1년> 기획 기사에서 '교육자치 1주년' 기사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송영길 지방정부 1년 평가'와 비교했을 때 '교육자치 1년 평가' 기사의 날이 조금 무뎠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병구 위원은 "나근형 교육감도 송 시장만큼 측근 인사 비판을 많이 듣고 있었는데 이에 대한 지적이 없었고, 급식비리 등에 대한 공격적인 질문이 없어 너무 비교가 됐다"고 말했다.
검찰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효성구역 로비 의혹' 기사가 정치권이 아닌 공무원 비리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도 나왔다. 손도문 위원은 "지역에서는 핵심적인 지역 거물급 정치인이 연루돼 있다는 소문이 퍼져 있다"며 "자꾸 논점이 공무원쪽으로만 흘러가 과감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인일보의 <연세대 공사 지역건설사 고의 배제?> (15일) 기사는 발주처가 '지역업체 30% 참여 의무조항'을 포함한 재공고를 내는 결과를 냈다. 경인일보는 후속으로 18일자에 <연세대 송도캠 공사 "지역 업체 참여 보장을"> , <연세대 송도캠퍼스 지역파급효과 높이려면 "spc 지배구조 바꿔야…"> , <연세대 '공정거래' 말할 자격 없다> (사설) 등을 보도했다. 손도문 위원은 "언론에서 지역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기사를 내보내고 결과를 잘 이끌어낸 성공적인 사례였다"고 말했다.
<'방범도시'로 거듭나는 송도>(25일)는 CCTV로 인한 인권침해 우려를 간과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병구 위원은 "인천시의 정보화 촉진 구상이 주민의 안전을 도모하는 측면에서만 접근돼 있다"며 "CCTV를 설치하기 전 주민 동의를 얻었는지, 인권침해는 없을지 등에 대해 경인일보가 다각도로 짚어봤어야 했다"고 말했다.
<월미공원 수도권 대표공원 만든다> (20일) 기사는 개발에 대한 비판적 관점 없이 평이하게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병구 위원은 "개발과 관련된 기사는 정보 제공도 중요하겠지만, 앞으로 개발 관련 계획이 어떻게 진행될 지 비판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바닷속 신비의 세계 탐험 '스킨스쿠버' 배워보기> (8일)는 "편집이 신선하고 보기 좋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경원대 가천의대 국내 첫 4년제 사립대 통합> (12일)은 "경원대 동문 입장에서 보는 아쉬움 등은 없고 화려한 청사진만 보여줬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수도 인천 민망한 버스파업> (11일) 사설은 그동안 경인일보가 균형있게 보도한 것과 달리 "파업권을 '한심한 작태', '밥그릇 싸움' 등으로 몰아가 편향적이었다"는 말이 나왔다. 경인일보가 주최하는 인천바로알기종주단과 관련해서는 "한 달 동안 전면광고 5번 등 모두 16번의 광고가 실렸다"며 "지면 낭비였다"는 지적을 제기하는 위원도 있었다.
/김명래기자 경제수도> 경원대> 바닷속> 월미공원> 연세대> 연세대> 연세대> 연세대> 되돌아본> 송> 명단> 송> 송> 수십년> 관교> 상공·정치> 아파트> 상공·정치>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