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인천의 경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비교적 역동적인 한해를 보냈다. 수출도 연중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제조업의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 하고 소비는 극도로 위축되는 등 경제 각 분야에서 양극화현상이 뚜렷이 나타난 한해였다.


▲수출 증가세 지속=인천의 수출은 지난 2002년 9월 4.8%의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1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동차의 경우 11월 1억7천100만달러어치를 수출, 전월대비 264.7% 증가해 인천대표수출품의 자리를 확고히 탈환했다. 10월엔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통한 수출실적이 565억달러로 부산항과 김해공항을 통한 부산의 수출실적(552억달러)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제조업 공동화 심화=제조업체들이 속속 중국 등지로 빠져나가면서 공단에 제조업 공동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인천지방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남동, 주안, 부평 등 인천지역 7개 주요산업단지에서 해외로 이전한 업체는 1천31개 업체로 이중 57.3%인 591개 업체가 생산시설을 중국으로 이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남동공단의 경우, 업체들이 제조업을 포기하고 임대업으로 전환하면서 곳곳에 가구판매 안내 현수막이 판을 치는 등 가구판매단지를 방불케 했다.


▲얼어붙은 내수시장=실질소득 감소, 신용불량자 증가, 청년 실업률 상승, 고용 시장의 불안정성 심화, 카드사 유동성 위기 등으로 소비자의 구매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연초부터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하반기까지 지속되면서 소매유통업이 장기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같은 소매유통업의 경기침체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상공회의소의 '2004년 1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매출부문 소매유통업경기실사지수(RBSI)가 51을 기록, 여전히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아 소매유통업의 경기전망을 어둡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