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한예슬의 촬영 불참으로 방송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스파이 명월'을 예정대로 18회 종영하고, 한명월 역에 새로운 배우를 캐스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KBS는 16일 오후 2시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스파이명월'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고영탁 KBS 드라마 국장은 "'스파이 명월'은 추석 특집 방송 등과 맞물린 편성 일정에 따라 처음 부터 18회로 기획됐고, 방송 차 수는 변함 없다"고 말했다.

   KBS는 또 한예슬의 촬영 복귀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새로운 여주인공을 캐스팅 할 계획임을 전했다.

   정성효 드라마 CP는 "현재 대본은 12회까지 나와있는 상태지만 12회 분량은 전혀 촬영을 못해 방송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매우 빠듯한 일정"이라며 "한예슬이 복귀할 경우와 그렇지 않는 경우를 나눠 작가, 제작진과 상의 중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예슬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CP는 이어 "극 중 강우와 한명월이 본격적인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단계까지 이야기가 진행됐고, 드라마 컨셉 자체가 '한명월'이라는 여주인공에 쏠려있어 아예 캐릭터를 없앨 수 없다"며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한명월 역에 다른 배우를 투입해 드라마를 이어가게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KBS는 '스파이 명월' 제작사인 이김프로덕션과 상의해 한명월 역에 맞는 새로운 여배우를 섭외할 계획이다.

   하지만 KBS는 한예슬이 복귀할 경우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고 국장은 "오늘 당장 한예슬이 복귀할거라 기대하지는 않지만 12회(22일) 분 방송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시점에 복귀한다면, 또 한예슬을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이라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