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올 추석을 맞아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위한 특별자금 대출을 늘리는 추세지만 여전히 대출 제한을 받는 자영업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해 추석특별자금 용도로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총 2조원 규모의 추석 특별자금을 다음달 23일까지 지원한다. 지난해 1조원에서 지원 규모를 배로 늘렸다.

자재값 결제와 직원 상여금 등 운전자금 용도로 업체당 3억원까지 지원되고 필요운전자금 산정을 생략하고 담보나 보증서 대출은 신용 등급에 관계없이 영업점 심사만으로 대출이 가능해 신속한 자금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5천억원을 배정했던 하나은행도 1조원으로 지원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 금리는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 2.25%까지 가능하다.

농협은 신규 추석자금을 2009년 3천억원, 작년 5천억원에서 올해는 2조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이외에도 시중은행들이 아직 지원 규모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비슷한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금융당국이 지원 규모 증액을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별자금이 한시적인데다 은행들이 주로 담보 대출을 요구하고 있어 담보 능력이 약한 자영업자 및 영세업체들은 별다른 혜택을 얻기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은행들이 정부의 압박으로 최근 신규 대출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실질적으로 상당 부분 주택담보 대출을 받아 운전자금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지납품업자인 김모(48)씨는 "자영업자들은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한데 한시적으로 사용하고 곧바로 갚아야 하는 점에서 어려움이 크다"며 "대출 담보와 상환능력 위주다보니 대출도 쉽지않아 명절만 되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