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SSM에 밀려 설자리를 잃어가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민·관·단체 등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나서고 있다.

인천지역의 대·중소기업이 앞다퉈 전통시장과 자매결연을 맺고 공공기관과 대학 등도 각종 물품을 시장에서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23일 중소기업진흥공단 인천지역본부에선 중소기업 교류단체 '(사)중소기업이업종 인천부천김포연합회'가 용현시장·부평종합시장·옥련시장 등 5개 시장 상인회와 '자매결연 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이들 단체는 매월 전통시장 가는 날을 정하고 전통시장 상품권 '온누리상품권' 구매, 장보기 행사 등을 진행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 시장 상인회는 믿을 수 있는 식자재와 물품을 판매하고 원산지 표기와 가격표시 등을 정확히 이행하는 등 소비자와의 신뢰 구축을 위한 자구 노력으로 손님맞이를 준비한다.

오는 30일에는 인천지방중소기업청과 인천시가 공동으로 남동구 구월시장에서 '전통시장 가는 날' 선포식을 열고 침체된 시장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다

행사 당일에는 특정시장과 각 기관간 자매결연을 맺는 '1기관 1시장 협약'이 마련된다. 현재 30여곳이 동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인천중기청은 구월시장, 한국GM은 부평깡시장, 두산인프라코어-송현시장, 인천상공회의소-남부종합시장, 인하대-용현시장, 재능대-현대시장 등과의 협약을 각각 확정했다. 인천항만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협약과 별도로 1억원 상당 온누리 상품권 구매의향서를 전달한다.

앞서 현대제철 인천공장과 동국제강 인천제강소는 전통시장에서 장을 본 모범 사례로 꼽힌다. 현대제철은 2009년 식자재 등 7억원가량 제품을 구매했고, 동국제강은 2010년 8월 이후 송현시장에서 1억5천여만원을 소비했다.

인천중기청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시는 매주 수요일을 각각 '전통시장 가는 날'로 지정·운영해 전통시장에 지속적으로 활력소를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박영수 인천중기청장은 "시장에 잃어버린 고객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붐을 조성하자는 취지"라며 "기관에서 솔선수범해 시장으로 발길을 돌린다면 지역시민으로 분위기가 금세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훈·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