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상대적으로 문화혜택이 적은 입원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응급병동에서 최근 경기도의 천년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행사가 열려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외래 방문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병원측은 행사를 위해 내부를 전시장으로 꾸민 대형 특수버스를 활용했다. 연표와 동영상자료, 문화재 등 사료를 가득 실은 이 버스는 말 그대로 '바퀴 달린 박물관'이다.
지난 17일 오후 응급센터 앞 야외에서 바퀴 달린 박물관이 처음 문을 열었다. 이날은 특별히 소아병동에서 목판인쇄 체험행사도 열어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들이 줄을 이었다.
참여 어린이들은 나갈 때 예쁜 저금통과 경기도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학습지도 선물로 받았다.
박물관 버스는 오랜만에 찾아온 이색체험을 놓치지 않으려는 장기입원 환자와 보호자들로 만원이었다.
전시장을 둘러본 한 보호자는 "입원한 아이 때문에 문화생활을 누릴 겨를이 없었는데 병원에서 이런 기회를 맞을 줄 몰랐다"며 "모처럼 아이와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