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응급병동이 대형버스를 활용한 '바퀴 달린 박물관'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병원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상대적으로 문화혜택이 적은 입원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응급병동에서 최근 경기도의 천년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행사가 열려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외래 방문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병원측은 행사를 위해 내부를 전시장으로 꾸민 대형 특수버스를 활용했다. 연표와 동영상자료, 문화재 등 사료를 가득 실은 이 버스는 말 그대로 '바퀴 달린 박물관'이다.

지난 17일 오후 응급센터 앞 야외에서 바퀴 달린 박물관이 처음 문을 열었다. 이날은 특별히 소아병동에서 목판인쇄 체험행사도 열어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들이 줄을 이었다.

참여 어린이들은 나갈 때 예쁜 저금통과 경기도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학습지도 선물로 받았다.

박물관 버스는 오랜만에 찾아온 이색체험을 놓치지 않으려는 장기입원 환자와 보호자들로 만원이었다.

전시장을 둘러본 한 보호자는 "입원한 아이 때문에 문화생활을 누릴 겨를이 없었는데 병원에서 이런 기회를 맞을 줄 몰랐다"며 "모처럼 아이와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