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GM과 손잡고 전기자동차용 핵심 솔루션을 개발하는 협약을 맺었다. 사업 부지로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와 그 주변 지역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LG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디트로이트시 GM 본사에서 조준호 LG 사장, 스티브 거스키(Steve Girsky) GM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 전기자동차 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앞으로 GM이 판매하게 될 미래 전기자동차용 주요 부품 등 핵심 솔루션 개발을 공동으로 수행하게 된다.

LG는 LG 전자, LG 화학, 브이이엔에스, LG이노텍 등 4개 계열사와 함께 전기자동차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 본사를 둔 브이이엔에스는 과거 대우자동차 출신 엔지니어 주축으로 설립된 자동차 설계 엔지니어링사로 LG그룹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올 상반기 브이이엔에스 사무실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지난 달에는 인천시가 이우종 브이이엔에스 대표를 '자랑스러운 기업인'으로 표창했다.

LG는 사업부지로 청라 IHP(인천하이테크파크)와 서부산업단지 등 2곳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라 IHP는 최근 정부가 도시첨단 산업단지로 지정했다. 수도권 정비계획법상 공장총량제의 적용을 배제받고, 국내 대기업 입주가 가능한 곳이다. 시는 이곳을 자동차·신소재·IT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부산업단지는 인천시의 산업구조 고도화 계획에 포함돼 있어 업종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에는 한국지엠이 운영하는 글로벌 규격의 주행시험장이 있는 것도 인천을 최적지로 검토하는 중요한 이유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청라와 가까운 부평구 청천동에는 한국지엠 본사뿐 아니라 아·태지역 생산기술본부, 디자인센터 등이 위치해 있다. GM은 2015년까지 지금보다 주행성능이 2배 이상 우수하면서도 가격은 획기적으로 낮춘 전기자를 출시할 계획이다.

만약 LG와 GM의 전기자동차 설비가 인천에 구축되면 인천은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와 함께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청라지구 개발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전기자동차 사업은 전세계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 가운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LG는 전기자동차용 핵심 솔루션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명래·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