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비싼 대학 등록금과 대학의 방만한 재정 운용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서울의 한 대학이 재정 건전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외부업체에 용역을 주기로 해 눈길을 끈다.

   5일 한성대에 따르면 이 학교는 '반값 등록금 정책에 대비한 한성대 재정 건전화 전략 방안'을 과제로 하는 용역을 발주하고자 업체를 공모했다. 이르면 이번 주 입찰 업체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볼 예정이다.

   선정 업체는 먼저 경제성장률과 인구증가율, 대학 진학 학생 수 변화, 대학 재정과 적립금 운영에 관한 법ㆍ제도적 규제장치 등 대학 재정 운영에 관한 전반적 환경을 분석한다.

   이어 한성대와 비슷한 규모의 수도권 소재 대학들을 중심으로 재정운용 상황을 비교해 낭비적인 성격의 지출을 제거하고 세입을 늘릴 방안을 마련한다.

   최근 일부 대학에서 문제가 된 적립금 운영과 관련해서도 국내외 사례를 비교 분석하고 다양한 가정 아래 탄력적 운영방안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반값 등록금 정책 도입과 관련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이를 토대로 세입과 세출을 다양하게 조정하는 모의실험을 진행한다.

   업체는 각각의 시나리오에 따른 재정운용 방안을 제안하고 이들 정책이 대학 평가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예상해 학교 측에 전달하게 된다.

   학교 측은 업체가 선정되면 최종 용역보고서를 받기까지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성대 관계자는 "학교 자체적으로도 재정 건전성 개선 방안을 마련했지만 이를 좀 더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와 전문 용역을 발주해 도움을 얻기로 했다"며 "업체가 선정되고 나면 전반적인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