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과 강화도에 위치한 삼량고등학교가 2012학년도 입학전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쟁점은 신입생 모집 비율이다. 시교육청은 삼량고가 기숙형 고교인 만큼 강화지역 학생을 많이 뽑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삼량고는 강화지역 학생을 많이 선발할 경우 학교 경쟁력이 낮아지고, 시교육청의 방침이 행정의 일관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5일 시교육청과 삼량고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학생수용 계획을 토대로 강화지역 일반계고(강화고·강화여고·삼량고·덕신고)의 학급당 학생수와 특별전형 비율을 각각 '35명', '정원의 19%이내'로 제한했다. 여기서 '특별전형'은 강화지역외 인천시내 중학교 졸업 예정자들도 응시할 수 있는 시험을 말한다.
그러나 삼량고는 모집 정원 105명 가운데 특별전형으로 89명(84.8%)을 뽑고, 일반전형으로 16명(15.2%)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시교육청의 방침과 정반대인 셈이다.
삼량고는 농산어촌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기숙형고교. 기숙형고교 취지에 맞게 강화지역 학생들을 많이 뽑아야 한다는 것이 시교육청 입장이다. 인천시내 학생을 많이 뽑을 경우, 강화지역 중학교 졸업예정자들이 인천시내나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고교에 진학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화고와 강화여고는 시교육청의 방침대로 특별전형 모집 비율을 '정원의 19% 이내'로 맞췄다.
반면 삼량고는 인천시내 학생을 많이 뽑지 않으면 정원을 채우기도 힘들다고 주장한다. 2011학년도 입학 전형과 사립고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강화지역 학부모들은 강화고와 강화여고를 선호한다고 한다. 이들 학교로 강화지역의 우수 학생들이 몰리기 때문에, 경쟁력 향상 차원에서 인천시내 학생을 많이 유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삼량고측의 설명이다. 또한 삼량고는 2011학년도에 시교육청의 승인을 얻어 신입생 모집 정원의 약 80%를 특별전형으로 뽑았다.
삼량고 관계자는 "강화도에서는 강화고와 강화여고의 인기가 높다"며 "시교육청 방침을 따르면 삼량고는 우수 학생은커녕 정원을 채우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또 "2011학년도에는 인천시내에서 80%, 강화지역에서 20%를 뽑을 수 있도록 시교육청이 승인해 줬다"며 "올해 시교육청의 방침이 180도 바뀐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삼량고는 기숙형고교 지정 목적을 고려해 강화지역 학생을 우선 수용해야 한다"며 "여유 정원내에서 인천시내 학생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호·목동훈기자
삼량高, 인천시교육청과 입학전형 놓고 갈등
인천시교육청 "江華 기숙형고교 내년 신입생 더 뽑아라"
삼량高 "학교경쟁력 약화" 대립…
입력 2011-09-05 22:33
지면 아이콘
지면
ⓘ
2011-09-06 23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종료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