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학부모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동구여성회 주최로 최근 송현시장 북카페에서 열린 학부모 간담회에 인천지역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동구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창영초등학교 운영위원인 홍희주 씨는 "다른 지역의 학부모들이 동구로 이사오지 않는 이유가 있다"며 "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려고 학원을 알아봤지만, 동구에 피아노학원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청이나 기관에서 실시하는 방과후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지만, 오후 6시 이전에 너무 몰려있어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방과후 프로그램이 아이들 생활보다는 공무원의 퇴근시간에 맞춰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만석동의 경우 주변 공장들로 인해 생활환경이 열악한 편이고, 이러한 부분들이 아이들 교육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며 "생활환경과 교육환경은 분리해서 생각하기 힘들다. 장기적으로 생활환경을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서흥초등학교 최선정 교사는 "교육청에서 학교에 지급되는 돈이 적지 않지만, 비효율적으로 집행되는 측면이 있다"며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학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어 답답하다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유영화 창영초등학교 학부모회 총무는 "학부모들이 모여서 학교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도 공간이 없을 뿐 아니라, 학교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들은 이 자리에 참석한 동구 관계자에게 '동구 교육환경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 요청 동구주민 서명'을 전달했다. 150여명의 서명을 받아 전달한 학부모들은 교육전문가와 학교당국 등이 참여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토론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동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는 만큼, 구청 주최로 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이와는 별도로 이 서명을 교육청에 전달해 교육청 주최의 토론회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동구 교육여건 증진 '학부모 간담회' 열려
"주거지 개선해 학습권 신장해야"
입력 2011-09-20 22:55
지면 아이콘
지면
ⓘ
2011-09-21 21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종료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