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산단 내 기업체 경영진들은 자금 대출 등 금융 관련 업무를 최대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또 복수노조를 향후 노·사 관계의 주된 갈등 요인이 될 것으로 지목했다.
21일 오후 인천경영자총협회는 '남동구지역 회원 초청 간담회'를 열고 최근 경제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기업의 현안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권과의 불편한 관계를 최대 과제로 지적했다.
금속공업 분야 중견회사 A대표는 "지난해부터 무리하게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를 추진하며 내부 적자폭을 키웠다. 그러자 대출 거래가 있던 은행에서 이를 빌미로 금리를 높였다"면서 "이는 무거운 지게에 더욱 짐을 쌓는 격이라며 가뜩이나 힘든 살림을 압박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기업담보 대출 때 매년 경영상황에 따라 상시 변동금리를 적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대표는 이어 "제조업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금융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했다.
엔지니어링 분야 B대표는 일본 엔화 폭등으로 하루하루가 힘든 경우다. 2년 전 공장을 증설하며 저금리로 6억원의 엔화를 빌렸다가 원·엔 환율이 폭등하자 원금이 1.5배 가량 늘어났다. B대표는 "당시 대출을 담당한 시중 은행에서 당분간 엔화 안정세가 예상된다며 적극 권유했었다. 그런데 막상 엔화의 고공 행진이 거듭되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환율 비상으로 이 회사는 현재 대출원금 확대와 고금리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와 함께 경영자들은 지난 7월 시행된 복수노조가 산업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 노조 목소리가 점차 커지며 단체교섭 등 구조 변화로 인한 우려를 나타냈다.
올 8월말 기준으로 신설노조는 전국 430건, 인천 39건이 신고를 마쳤다. 지역의 신규 노조 가운데 약 80%는 양대노총에 속했고 업종별로는 택시 및 버스사업장, 공공, 도소매·서비스, 제조 등 순이었다.
인천경총 김학권 회장은 "노조 확산은 해당 조직과 함께 지역단위로 참여할 수 있으므로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경총은 이런 다양한 난국에 공감하고 이를 극복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강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