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인천공장(이하 현대제철)이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지역사회공헌사업 중 지역의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행보가 눈길을 끈다.
인천지역의 대표적 향토기업으로서 지역과 함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제철의 이색 사회공헌 활동인 '전통시장 살리기'를 알아본다.
현대제철의 전통시장 살리기 운동은 현대시장(동구 송림동)과 지난 2009년 3월에 체결한 '식재료 납품 협약'부터 시작됐다.
이 협약은 기업형 슈퍼마켓과 대형마트 등으로 인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현대제철이 현대시장으로부터 연간 3억원 규모의 식재료를 납품받기로 한 협약이다. 이를 계기로 현대시장은 안정된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고, 인천공장은 신선한 지역의 특산품 및 식재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류재관 상인회장은 "이 협약으로 전통시장인 현대시장이 대기업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만큼 앞으로 전통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더욱 많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협약체결 이후 현대제철은 매년 현대시장 상인회를 공장에 초청하는 등 상호협력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초청행사를 통해 상인들에게 현대제철이 지난 1953년 처음 문을 연 뒤 지금까지의 성장 과정 등 회사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 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업과 전통시장이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또한 시장에서 납품받은 식재료로 조리하는 직원식당을 찾아 함께 식사를 하며, 상인들로 하여금 식재료 납품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현대제철은 경제 불황과 대형마트와의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매년 중추절, 연말연시 등에는 소외계층 돕기 행사에 쓰이는 쌀, 과일 등의 물품을 이곳 전통시장에서 구입해 소외계층에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전통시장에서 쌀 소비 감소에 따른 재고량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화군 농민들을 위해 강화 쌀 5천 여포를 구입해 지역의 소외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지난해와 올해 추석과 설에는 지역 복지시설 담당자와 함께 전통시장에서 필요물품을 구입해 기부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현대제철은 지난 8월 구월시장에서 열린 '전통시장 가는날' 선포식에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오랜 세월동안 이어져온 전통시장 특유의 끈끈한 정(情) 문화를 지키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에 현대제철이 앞장설 것"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존경받는 진정한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