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엔터테인먼트회사의 경우 소속사 가수들에게 어린 나이 때부터 기본적인 보컬교육 이외에 어학, 춤, 연기, 오락, 개인기, 발성법, 교양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퍼쥬니어의 최시원, 소녀시대의 서현은 중국 어학캠프를 다녀왔으며, 다른 멤버들도 부족한 부분에 대해 국내외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초빙해서 장기적인 교육을 받았다. 아이돌 그룹 가수들의 훈련기간을 보면 조권이 7년, 미스에이의 민은 8년 등 평균 3~5년 이상의 오랜 기간 동안 보컬트레이닝을 받았다. 또한 이들의 연간 훈련비가 1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6월 10일에 열린 'SM타운월드투어인파리' 공연은 국내 엔터테인먼트회사의 글로벌시스템을 재확인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소녀시대의 '훗'은 덴마크 작곡가, '소원을 말해봐'는 노르웨이 작곡가, 안무는 미국사람 등 다국적 아웃소싱을 통한 전략적 접근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벤트가 유럽의 주류 음악시장에 어느 정도 접근했고, 또한 수익모델을 개발했는가에 대한 것은 미지수이다.
K-POP 열풍을 분석해 보면 첫째는 음악적 기교와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다. 둘째는 획일적이고 기계화된 춤의 정교화라고 할 수 있다. 셋째는 중독성이 강한 반복적 언어의 유희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K-POP이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부 전문가들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여성 걸 그룹의 노래와 춤의 경우,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 2NE1, F(X), 포미닛, 브라운 아이드걸스, 에프터스쿨, 티아라, 시스타, 미스에이 등 누가 불러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이돌 그룹은 공장에서 기계화된 제품공정에서 빠져나온 공산품과 매우 흡사하며, 최근에는 인기에 편승하여 준비된 유사제품을 창고대방출한다는 느낌마저 든다.
이문행 교수는 'SM엔터테인먼트의 성공학'에서 여성 걸 그룹의 경우 이미지콘셉트를 우선 선정하고 그에 적합한 구성원을 캐스팅한 후 장기적으로 체계화된 교육을 받고 진출하게 된다. 소녀시대의 경우 이미지를 담당하는 윤아, 음악성을 책임지는 보컬 태연, 맑고 깨끗한 이미지의 서현 등으로 시스템화 시킨다. 그후 노래와 더불어 드라마, 쇼프로그램 MC, CF모델 등으로 확장하여 종합적인 연예인으로 성장시키는 전략이라고 했다. 이러한 훈련을 받은 여성 걸그룹의 경우 가수라기 보다는 종합 연예기능인으로 판단된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K-POP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경험하지 못했던 동양연예인에 대한 막연한 신비, 정형화, 통제화된 기계병정 쇼집단에 대한 호기심으로 판단할 수 있다. 걸그룹의 경우 주의를 끌기위해 '엉덩이춤', '루팡 춤', '제기차기 춤', '시건방진 춤' 등 춤 동작에 포인트를 주고, 자극적인 반복적 언어를 사용하여 노래를 유행시키고 있다. 하지만 가수의 본질로 돌아가서 오랫동안 기억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찾아주는 새로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인내가 있으면 꿈에 다가갈 수 있지만, 꿈을 잡지는 못한다. 지속 가능한 꿈을 잡는 것은 창의적인 자유로운 영혼이다. 현재의 아이돌 가수는 육체만 있고 영혼은 기획사에 담보로 저당 잡혀있는 연예 기능인에 불과하다.
이러한 한류 아이돌 그룹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90년대 반짝 유행한 일본 쓰레기 문화(Japan-Trash) 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퍼포먼스 중심의 쇼걸적 관심끌기를 통한 글로벌 음악시장의 주변통로를 기웃거리기 보다는 진정 영혼을 노래하는 가수로서 글로벌 시장의 중앙통로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