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세권 개발이 3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당초 부풀었던 서수원권 개발의 기대감이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개발에 따른 교통체증을 우려한 수원시가 해당 업체들을 상대로 종합교통개선대책 마련을 주문, 1년 이상 업체들간 수천억원대 추가분담비용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25일 수원시와 KCC, 수원애경역사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결정된 수원역세권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수원역 서쪽 KCC공장부지내 복합쇼핑몰 건설 및 동쪽 수원애경역사 증축을 준비중이다.

업체들은 각 사업장별 교통영향평가 등에서 지적된 수백억원대 자체 기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지만 수원시가 종합교통개선대책 명분으로 1천700억원대의 추가 교통시설 부담비용을 요구하면서 이중부담에 따른 역세권 개발 동력이 떨어지기 시작,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수원시는 역세권 개발 부지에 대규모 상업시설(롯데백화점) 등의 입점으로 교통체증이 심화될 것을 우려, 그동안 각 구역별 수립된 교통영향평가를 중단하고 업계가 공동으로 역세권 전체에 대한 종합교통개선대책을 수립토록 제안했다.

이에 따라 역사 구간을 동서로 잇는 기존의 과선교 고가 구간을 대폭 연장하고 역사 동·서쪽에 대중교통 환승센터를 추가로 만드는 것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시는 이같은 안을 토대로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재원조달계획을 각 업체에 제출토록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용역 초안은 나왔지만 사업비 분담 등 구체적인 계획을 업체들과 논의하지 않았다"며 "역세권 개발에 따른 극심한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사안인 만큼 올해안으로 업체들과 교통대책 관련 협의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의 계획안을 해당 업체들이 그대로 수용할 지 미지수다. 업체들마다 추가비용 부담에 대한 입장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개발 계획이 계속 늦춰지면서 개발 자체를 포기할 상황에 이르고 있다"며 "시가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