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주택시장이 매매는 '하락', 전세는 '상승' 국면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요동치고 있는 국제금융시장 여파가 국내 부동산 거래에 부정적으로 작용, 당분간 현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건설산업전략연구소가 발표한 '지역별 아파트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까지 보합세를 보이던 인천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지난 19일까지 4주 연속으로 0.1%씩 하락했다.

권역별로 봤을 때 서울, 경기도가 최근 한 달 동안 움직임이 없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런 수도권 집값의 약세 또는 보합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 및 유럽 재정위기와 맞물려 국내 은행들의 대출 제한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준 데 따른다.

반면 전세 가격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은 이달 5일과 비교해 상승폭을 0.3%로 늘렸고, 서울 강남과 경기도는 각각 0.6% 전셋값이 높아졌다.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 거래는 예비 신혼부부 등 가을 이사철 수요와 기존 임차인들이 재계약을 선호하면서 물량 부족이 더욱 심화돼 매매가와 달리 상승폭을 키웠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향후 지방의 경우 전세와 함께 매매가의 동반 상승을, 수도권은 중·소형 평형에서 서서히 가격 회복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관계자는 "그리스 부도위기 재발에 따라 부동산 시장 전반에서 불안정한 모습이 관측될 것"이라며 "특히 소득 대비 주택값이 비싼 수도권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