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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 인천본사 사회부
수도권매립지 악취문제로 인천시가 시끌시끌하다.

지난 20일 인천시는 제2매립장 내부에 대한 악취 농도를 측정한 결과, 최소 감지농도(0.5ppb)보다 무려 1천760배 높은 881.5ppb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올 여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의 수도권매립지 악취민원이 '오버'가 아니었다는 얘기다.  을 반대하는 인천시의 요구도 정당해졌다. 더 놀라운 사실은 당연히 가동될 줄 알았던 악취자동측정망이 2년이나 넘게 먹통이었던 것이다. 수도권매립지의 악취관리 실태가 드러난 것이다. 지난 26일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이 수도권매립지 앞에서 방독면 시위를 벌이면서 외쳤던 '경제자유구역 만든다더니, 냄새자유구역 만들었냐'라는 구호가 생각난다. 1992년부터 매립이 시작된 수도권매립지는 현재 제2매립장에서 매립이 진행 중이며, 곧 제3매립장 기반시설 공사가 시작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오는 2044년까지는 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4개의 각종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서는 환경에너지종합타운 조성은 곧 수도권매립지 영구화를 의미한다. 공사가 그토록 자랑하는 '세계최대'의 쓰레기장이 인천에 들어서는 것이다. 여기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은 지금처럼 악취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쓰레기 매립장을 '세계최대'라고 자랑하는 것이 적절한지다.

쓰레기 반입기간을 최소화하고 규모를 줄여서 인천시민들의 고통을 줄여주겠다고 해도 시원찮을 판에 앞으로 더 큰 매립장을 만들겠다고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니니 이를 반가워할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인천시민 입장에서는 '기왕 이렇게 된 거 당신네들이 좀 더 희생해라'는 말로 들릴 뿐이다.

금덩어리가 흙 속에 박혀 있다고 돌이 되진 않고, 쓰레기가 보석함에 있다고 해서 보석이 되진 않는다. '쓰레기 자원화', '친환경'이라는 말로 수도권매립지를 포장하려 해도 본질은 쓰레기를 매립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