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지역 제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에 비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2010년 인천지역 기업경영분석결과'에 따르면 인천지역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0년 21.4%를 기록, 2009년의 -11.2%에서 큰 폭으로 반전했다.

총 자산규모도 재고투자와 설비투자 등 기업투자가 살아나며 유동자산과 유형자산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되며 2009년 자산증가율 4.3%에서 2010년 10.3%로 확대됐다. 이는 전국 평균 매출액 증가율(17.5%)과 유형자산 증가율(9.7%)을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성장은 수출 중심의 경기회복세를 반영해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성장이 두드러져 매출액 증가율에 있어 수출기업(44.2%)과 내수기업(11.1%)이 큰 차이를 보였다. 기업 형태별로도 대기업(37.6%)과 중소기업(10.8%)이 매출 성장에 차이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등의 ICT업종이 제조업 가운데 가장 높은 64.4%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제조업 중에서도 건설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 목재·나무제품은 1.3%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10년 제조업의 재무구조는 수익성이 호전됨에 따라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이익잉여금이 증가하며 건전성이 지난 2009년에 비해 대체적으로 양호해졌다.

부채비율은 2009년 135.2%에서 120.6%로 14.6%p 낮아졌고 자기자본비율은 42.2%에서 45.3%로 3.1%p 상승했다. 총자본 중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의 비중을 나타내는 차입금의존도 역시 36.8%(2009년)에서 33.2%로 떨어졌다.

운수업도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매출액이 16.1%p 증가했고, 총자산과 유형자산도 10.2%p와 8.6%p씩 증가했다. 그러나 수익성에 있어서는 매출원가 상승으로 2009년에 비해 저조했다.

반면 인천지역 건설업은 국내 부동산경기 부진에 따른 건설 수주액 감소 등으로 성장성이 크게 위축됐다. 매출액 증가율(―0.7%)과 유형자산 증가율(―6.7%)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익성도 공사원가와 이자비용 증가로 크게 나빠졌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이번 조사를 위해 지난 6월 7일부터 8월 12일까지 인천 소재 매출액 20억원 이상인 사업체 3천35개 중 692개 업체를 표본 추출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