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들이 올해 세계적인 불황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과 증권사들이 중소기업이나 서민의 고충을 외면한 채 수익을 극대화하는 영업전략을 구사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월가를 점령하라'는 미국 시위의 배경이 된 금융권의 탐욕이 국내에서도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은행업계와 증권업계,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증권사와 은행들은 예대마진(대출이자-예금이자) 확대와 주식시장 `큰손' 고객 우대 전략 등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총 순이익은 10조원에 달했다. 3분기 실적도 예상치보다 높아 은행들은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성과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의 돈벌이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17개 증권사의 4∼6월 영업이익은 4천80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6.98% 늘었다. 순이익은 107.94% 급증한 3천62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 전망이 어두워도 주식 매도를 추천하지 않고 `매수'를 유도해 거래량을 늘리고 `큰손' 고객 등을 우대함으로써 수수료 수익을 높인 덕분이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세계 경제위기에 신음하는 중소기업과 서민의 고통을 외면한 채 돈벌이에만 매달려 `초우량 성적'을 냈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난 8월 말 현재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전월 말보다 1천322억원 줄었고 신한은행은 4천490억원, 우리은행은 4천541억원, 외환은행[004940]은 4천28억원, 하나은행은 554억원 각각 축소됐다.
증권사들도 거액 재산가에게는 주식연계증권(ELW) 거래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전용회선을 제공함으로써 소액투자자들에게는 상대적 불이익을 주기도 했다.
금융기관들은 막대한 성과를 내고서 `그들만의 돈 잔치'를 했다.
2011 회계연도 들어 10대 증권사 등기이사(사외이사 제외)들의 월평균 급여는 7천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간으로는 적어도 9억원을 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말 보너스 등이 추가되면 액수는 10억원을 훌쩍 넘는다.
외환은행, 기업은행[024110], 우리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5개 은행 등기임원의 평균 급여는 4천500만원으로 파악됐다.
금융기관 직원들의 급여도 매우 많은 편이다.
10대 증권사 직원의 월평균 급여는 661만원이다.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POSCO[005490], 현대중공업[009540], LG화학[051910] 등 대형 수출기업 5곳의 평균치인 503만원보다 훨씬 높다.
이한득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권이 중소기업 등 사회적 약자를 외면하고 고임금을 고착화한다면 사회적 갈등을 낳을 수 있다. 그러나 은행들이 가계대출에 집중하는 등의 현상은 금융시장 구조가 바뀐 데 따른 영향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은행ㆍ증권사 `묻지마 돈벌이'…최대 실적 예상
은행 中企대출 외면하고 `예대마진' 극대화
증권사는 수수료 챙기기에 바빠 투자자 보호는 뒷전
입력 2011-10-0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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