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박종훈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박 감독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진한 성적에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설만 돌았던 박 감독이 전격적으로 퇴진함에 따라 LG 사령탑 후보로 김성근 전 SK 감독과 선동렬 전 삼성 감독 등 3~4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하위권을 맴돌던 LG를 2002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켜 2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이뤄낸 김성근 전 SK 감독이다. 김 감독은 LG를 떠난 후 일본 롯데에서 코치로 활동한 후 신생팀 SK 사령탑을 맡아 4년간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동시에 세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해 명문팀으로 만들어 냈다.

현재 10년째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 탈출과 팀 리빌딩이라는 2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LG 입장에서는 명장 김 감독 카드가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LG에서 영입을 결정하더라도 명분을 중요시하는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전 SK 코치 A씨는 "투수 유망주들이 많은 LG가 김 감독이 단기간에 팀 리빌딩과 성적을 일궈낼 좋은 카드지만 야구 색깔이 다르다. 이 부분을 인정하더라도 김 감독이 LG로 돌아갈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