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은 가을에 나무의 잎이 더 이상 활동하지 않게 되어 붉은색이나 노란 색으로 물드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것은 안토시안이라는 화학물질에서 비롯된다. 잎이 활동을 멈추면 엽록소가 파괴되고 자가분해가 진행되는데 엽록소의 자가분해과정에서 안토시안이 생성되는 종은 붉은 색 또는 갈색 계열의 단풍이 들게 된다. 한편, 안토시안이 생성되지 않는 종은 엽록소의 녹색에 가려 보이지 않던 잎 자체에 들어 있는 노란색 색소들이 나타나게 되어 노란 단풍이 되는 것이다.
기상청은 산 전체 높이로 보아 2할 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를 첫 단풍, 8할 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라고 하는데 식물(낙엽수)은 통상 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단풍의 시작 시기는 9월 상순 이후 기온이 높고 낮음에 따라 좌우되고,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빨라진다. 올해 첫 단풍은 설악산, 오대산 등에서 시작되어 작년보다 1~2일 정도 빠르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작년보다 1~5일 정도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지방에서는 10월 초~19일, 남부지방에서는 10월 13~30일부터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풍이 시작되는 시점은 최근 20년(1991~2010년) 평균보다 1~6일 정도 늦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 이유는 9월 중순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고 9월 하순이 되어서야 기온이 비슷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풍 절정 시기는 작년보다 1~5일 정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풍 절정기는 첫 단풍 이후 보통 2주 정도 뒤에 나타나는데, 설악산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10월 18일경, 남부지방은 11월 7일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상순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중순에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어 단풍 절정도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단풍이 물들면 전국의 유명산들은 단풍을 보기 위해 찾아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사실 가을만큼 산행을 즐기기에 좋은 계절도 없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없이 산행을 하게 되면 뜻하지 않은 낭패를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단풍놀이가 자칫 불의의 사고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험한 길은 되도록 피하고 미리 일기예보를 참고하여 강풍이나 폭우, 낙뢰 예보가 있는 날은 산행을 삼가야 한다. 또한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단독 산행은 피하고 두 명 이상 산에 올라야한다. 등산화는 발에 잘 맞고 통기성과 방수성이 좋은 것을 선택하고 산에 오르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 것도 중요하다.
기상청 홈페이지(http://www.kma.go.kr)는 기상예보는 물론 첫 단풍과 단풍 절정기를 안내하고 있다. 올 가을,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상정보를 적극 활용하여 짧지만 강렬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단풍의 매력을 한껏 만끽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