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분당 등 '수도권 1기 신도시'를 시작으로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까지 국내 신도시 사업은 기술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어 해외에 수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기술적 발전의 토대 위에 주거문제 해결만을 위한 기존 신도시와 달리 '송산그린시티'는 주거, 관광·레저, 생태, 문화 등 다양한 기능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개념의 도시로 계획되었다.
우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해 인구밀도를 ㏊당 39인으로 계획하였으며(세종시 68인, 분당 197인, 과천 267인), 공동주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패턴을 수용할 수 있도록 전원주택·타운하우스·실버타운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또한 주거와 상업시설 위주의 다른 신도시와 달리 해양 마린리조트, 글로벌 테마파크(약 4.4㎢), 자동차 문화테마파크, 골프장 등 대규모 관광·레저시설을 배치하여 수도권의 관광·레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시민생활 편의를 위해 도시 전체를 자전거를 이용하여 이동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고, 신교통 수단인 BRT를 통해 도시 어디든지 대중교통으로 20분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도심 중앙에 주운수로를 건설하여 리버택시·곤돌라와 같은 수상교통을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체 사업면적의 약 50%를 공원·녹지로 계획하였으며, 철새 서식지, 공룡알 화석지 등 동물들의 서식공간을 조성하고 이를 연결하는 생태통로를 도시 중심지역에 배치하여 자연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하였다.
그러나 '송산그린시티'를 추진하면서 무엇보다 역점을 두었던 것은 지역사회와의 소통이었다. '송산그린시티' 개발 예정지인 시화지역은 1990년대부터 시화호 수질 오염이 사회적인 문제로 크게 이슈화된 지역이다. 이로 인해 국책사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불신이 고조되면서 '송산그린시티 사업'은 지역사회의 강한 반발에 부딪치게 된다.
이에 정부에서는 지역사회의 동의없이는 사업 추진이 어려움을 인식하고 지자체·시민단체·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시화지구 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구성하여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였다. 그 결과 약 4년간의 토론과 협의를 거쳐 정부와 지역사회가 모두 만족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사업 추진을 결정할 수 있었다.
'송산그린시티 사업'이 차질없이 시행되면 22조3천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 17만명의 고용유발 효과 등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수도권의 대표적인 오염지역으로 인식되어온 시화지역이 관광·레저와 주거가 결합된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서해안벨트의 새로운 거점지역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책사업 시행 과정에서 정부와 지역사회가 신뢰를 바탕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성공적인 대안을 마련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송산그린시티 사업'은 성공적으로 완수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K-water는 물론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