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로 개척 등을 위해 지역 소상공인들이 십시일반 투자로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대형 쇼핑센터 건립 사업이 대형 유통업체의 프랜차이즈 공략에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쇼핑센터의 경우 대규모 미분양 및 영업 부진 등으로 현재 도심속 흉물로 전락해버렸다.
경기도내 지역 소상공인들의 쇼핑센터 건립 사업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대문 밀리오레의 성공 신화와 매출 증대를 위해 지역 소상공인들은 서로의 힘(자본)을 합치기로 의기투합했다.
수원 지역의 전통 상권 중 하나인 구천동과 수원역. 이들 지역에 지역 쇼핑센터가 들어선 것은 각각 2002년과 2007년. 구천동에 위치한 디자이너클럽의 경우 지하 5층, 지상 11층 규모의 초대형 쇼핑센터로, 준공 초기 젊은층과 주부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 등에도 불구하고 분양률이 절반도 넘지 못했고, 높은 공실률과 영업부진으로 준공 2년 만에 문을 닫았다.
옛 시외버스터미널부지(수원역 부근)에 입주키로 했던 '팅스(Tings)' 역시 엔터테인먼트 몰이라는 신개념을 도입, 2007년 준공했지만 경기 침체 등에 따른 미분양과 인근 AK플라자 및 영플라자 등의 호황으로 현재까지 문도 열지 못하고 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2006년 준공 후 1천900개 판매시설을 갖추며 수도권 최대의 쇼핑센터로 화제를 모았던 안산 고잔동 스타맥스타워도 대형 쇼핑몰 난립에 따른 공급과잉과 내수부진으로 수십개의 매장이 경매물건에 나오면서 사실상 '영업정지' 상태며, 안양역 앞 중심상가내 초대형 건물인 현대코아도 경기침체에 따른 시행사(하운산업) 부도로 10년 넘게 외부 골조공사만 마무리한 채 방치돼 있다.
문제는 지역 쇼핑센터 등이 성급한 개발에 치중한 나머지 주변 상권 분석 등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제대로 사업도 하지 못한 채 미분양 등 악재가 겹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는 점이다.
더욱이 대형 유통업체들이 막강한 자본을 토대로 SSM과 같은 변종 프랜차이즈 등으로 서민들을 직접 공략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의 발마저 묶고 있다.
쇼핑센터 한 관계자는 "지역 소상공인들이 의기투합한 각 지역의 쇼핑센터 건립 사업의 경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사업에 투자한 수분양자들을 양산, 지역 경제마저 위태로워지고 있다"며 "특히 대형 유통업체마다 SSM 사업을 확장해 그나마 남아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입지마저 좁아지고 있어 지자체 등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영상·김종찬기자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 기획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