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국내 화장품산업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내용의 '뷰티도시' 사업이 초기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1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뷰티도시 프로젝트는 2014년까지 총 사업비 200억여원이 투입, 화장품 및 미용 관련 산업과 제조·문화·관광업을 연계시키는 게 골자다. 지역 전반에 걸쳐 특성화 프로그램을 도입해 폭넓은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거창한 구상은 올해 4월 발표된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다. 오히려 시가 심각한 예산난을 이유로 수 차례 궤도를 수정, 온전한 사업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우선 지원센터 설치는 사실상 물건너갔다. 당초 남동공단 내 인천종합비즈니스센터에 별도 인력을 확보·운영키로 했으나 전체 업무를 송도테크노파크에 위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사업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특히 지역화장품 제조업체의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일 공동판매장은 부지조차 명확하지 않다. 예정대로면 인천관광공사가 운영중인 송도브릿지호텔 1층 전시장(전용면적 160㎡ 이내)에 지난 9월 정식오픈이 이뤄졌어야 한다. 그렇지만 장소 임대를 놓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관광공사가 '불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가 브랜드가 입점된 판매장에서 수익은 커녕 호텔 이미지까지 낮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공동판매장은 송도가 아닌 남동구 논현동 인근 민간시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임대 규모를 두고 건물주와 의견을 조율 중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뷰티스트리트, 관광벨트, 복합몰, 산업단지 등 중·장기 과제는 아예 제자리다.

시 관계자는 "뷰티 프로젝트는 재정이 구체적으로 확보되지 않아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 일자리 창출과 기업경제 활성화라는 긍정적 측면에서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