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수원시 주최 행사에 화성시와 오산시가 공동참여, 역사적 문화적으로 같은 뿌리를 두고 있는 3개 자치단체가 공감대 형성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원화성문화제를 매개로 수원·화성·오산시가 통합을 위한 공감대를 넓혀간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다.
실제로 지난 8일 진행된 정조대왕 능행차 연시에서는 장안문 정조대왕 맞이에 염태영 수원시장과 채인석 화성시장이 조선시대 분장과 관복을 차려입고 함께 출연, 정조대왕을 영접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날은 특히 그동안 수원시 구간에서만 이뤄지던 정조의 능행차를 화성시가 이어받아 융릉 제향을 연결해 개최, 그동안 '반쪽 행차'로 아쉬움을 주었던 정조의 원행을 완성하는 뜻 깊은 장면을 연출했다.
9일에는 화성 용주사에서 99세를 맞는 노인들에게 베푼 잔치 '백수연'과 효행상 시상식에 수원과 화성시 노인들이 함께 초청·시상됐고, 10일 행궁광장에서는 수원·화성·오산이 한데 어우러진다는 의미의 '수화산' 휴먼페스티벌에 수원시의 난장, 화성시 밸리댄스, 오산시 고전무용 등 10여개 동아리들이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능행차 연시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내년에는 수원화성문화제를 수원시, 화성시, 오산시가 공동 주최해 축제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해당 자치단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혀 수원화성문화제를 3개시 통합에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또 수원시의 정책을 놓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돼 눈길을 모았다.
8일 진행된 정조대왕 능행차 연시에서는 수원화성의 주민이 정조대왕에게 민원을 제기하는 '격쟁'이 연출됐다. 이날 격쟁에서는 화성 성안의 건축 규제 완화 문제, 프로야구 10구단 수원유치 문제 등이 민원으로 제기됐다. 정조대왕은 10구단을 유치하는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하고 수원유수는 시민의 재산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짚신 신고 화성 걷기' 행사도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수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2016년 수원화성방문의 해'를 의미해 총 2천16 가정이 참여한 이 행사는 친환경적이고 발 건강에도 좋으며, 우리역사 속에서 서민들과 함께 했던 '짚신'을 수원화성의 관광과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새롭고 의미있는 시도였다.
시 관계자는 "올해 수원화성문화제에는 여러 의미가 담겼으며, 시민들과 국내외 관광객들의 호응도 높았다"며 "올해 행사의 성과를 잘 받아안아 내년 수원화성문화제는 수원·화성·오산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한국의 대표 축제로 발돋움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