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 길병원 암센터가 11일 개원했다. 길병원은 암센터 개원과 동시에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의료진과 국내 최대 규모의 암전문 코디네이터를 전면에 내세워 맞춤형 암치료 서비스를 통해 길병원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 길병원 암센터 개원, 병상 기준 국내 5위권 병원으로 도약

암센터 개원으로 길병원의 총 허가병상은 1천300병상(전체 1700병상)을 넘어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에 이어 국내 5위의 초대형 병원으로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서해권역응급의료센터와 맞닿은 부지에 신축된 암센터는 부지 면적 3천855㎡, 지하 5층, 지상 18층 규모를 자랑한다. 건축비 800억원, 장비비 200억원 등 모두 1천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 특히 암센터는 암환자 맞춤형 인테리어와 시설, 암치료 장비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구조로 지어졌다. 최고 수준의 수술실과 무균실, 암환자집중치료실, 통원치료센터, 암정보관, 교육실 등을 갖췄다.

▲ 최고의 방사선 암 치료기 '노발리스 티엑스(Novalis Tx)', 암세포를 추적 제거하는데 탁월하다는 '클리낙 아이엑스(Clinac iX) 등 길병원 암센터는 시대를 앞서가는 최신식 의료 장비를 두루 갖추고 있다. 사진은 암세포를 추적 제거하는데 탁월하다는 '클리낙 아이엑스(Clinac iX).

■ 사립 대학병원 최초 지역 거점 암센터 선정 의미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전국 사립대병원 가운데 최초로 길병원 암센터를 인천지역 거점 암센터로 선정했다. 지역 암센터는 강원, 충남, 충북, 경북, 경남, 부산, 전남, 전북, 제주 등 각 지역별로 9개 지방 국립대병원만 선정돼 운영돼 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09 건강보험 암 진료환자 분석' 통계에 따르면 2009년 한 해 인천지역에서 새로 발생한 암환자 수는 7천542명이었다. 이는 서울을 제외한 6대 광역시 중 부산(1만561명), 대구(7천797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숫자다. 그러나 이들 암 환자가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비율은 2010년 기준 62.2%로 대구와 광주, 부산지역의 지역 내 의료기관 이용률이 80%를 넘는 것과 비교해 보면 인천 환자들의 탈인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길병원은 암센터 개원으로 인천에서 정부 차원의 암 관리사업을 주도적으로 펼치게 된다. 가천길재단 이길여(가천대 총장) 회장은 "정부로부터 국가지정 암센터로 공식 인정을 받은 가천의대길병원 암센터는 최첨단 장비와 시설, 우수한 의료진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암당뇨연구원과 뇌과학연구소의 연구 역량을 한데 결집해 암 예방과 치료의 글로벌 허브로 발돋움할 것이다"고 말했다. 길병원은 인천 등 수도권에 있는 800여개의 협력 병원과 함께 획기적인 암환자 진료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 암 전문 코디네이터와 U헬스케어

길병원 암센터는 환자 중심의 암 치료를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가장 먼저 암 종별 전문 코디네이터를 20명으로 늘려 전면 배치했다. 암 전문 코디네이터들은 환자 상담과 접수, 등록은 물론 검사 및 수술, 치료 전 단계에서 전문화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와 의료진 간 진료 스케줄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담 코디네이터와 환자 및 보호자들은 암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코디네이터와 소통하며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다. 길병원 U헬스케어센터가 개발한 암환자 전용 PHR(Personal Health Record) 서비스도 활용된다. 환자는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집에서도 의무기록을 확인하고, 문의사항이 있을 경우 코디네이터의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치료가 끝난 후에도 담당 코디네이터는 환자의 식이요법을 자문하는 등 암관리를 위한 평생 동반자로 활동한다.

 
 

■ 국내 최고 수준의 최첨단 의료 장비

길병원이 2009년 아시아 최초로 도입한 최고의 방사선 암 치료기 '노발리스 티엑스(Novalis Tx)', 암세포를 추적 제거하는 데 탁월하다는 '클리낙 아이엑스(Clinac iX)' 등 길병원 암센터는 시대를 앞서가는 최신식 의료 장비를 두루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각종 암 진단을 비롯해 심장, 뇌, 갑상선 기능을 진단해 최고 품질의 영상을 얻을 수 있는 '핵의학 장비 감마카메라(Syimbia SPECT)' ▲다중 튜브와 다중 검출기를 이용해 빠른 속도와 적은 방사선 피폭으로 선명한 영상을 구현, 호흡조절이 어려운 소아환자에게 효율적인 듀얼 128채널 MDCT ▲최고 사양의 4세대 프리미엄 MRI ▲빠르게 최상급 해상도의 영상을 얻을 수 있는 마그네톰 스카이라(MGNETOM Skyra) ▲기존 PET과 CT를 동시에 촬영해 생리적인 영상과 해부학적인 영상을 함께 제공하는 암진단기 'PET-CT' 등 다양한 암 진단 및 치료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암을 극복하라!

길병원 암센터는 암의 근본 원인을 찾고, 새로운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가천대 뇌과학연구소, 가천대 이길여암·당뇨연구원, 가천바이오나노연구원 등 세계적 수준의 3대 연구기관은 길병원 암센터와 끊임없이 교류하며 새로운 암 치료 방법을 선도하게 된다.

특히 가천대 이길여암·당뇨연구원에서는 암과 당뇨에 대한 국제적 수준의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장수 의학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박상철 전 서울대 의대 교수를 지난 9월 원장으로 영입해 연구와 임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임승재기자

※ 신동복 가천의대길병원 암센터장

"지역 암환자 절반… 인천 벗어나 치료… 이런 현실 바뀔 것"

"인천시민 10명 가운데 6명은 암검진을 받지않고 있고, 암환자 2명중 1명은 지역을 벗어나 치료를 받고 있는게 오늘 인천의 현실입니다."

신동복(사진) 가천의대길병원 암센터장은 인천지역 암환자 현황을 설명하면서 "암 전문 인력과 시설의 서울 집중현상으로 암진료 수준 및 이용률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센터장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암환자 및 가족, 주민의 암 관리를 위해 체계적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인천만의 암센터가 필요하고 앞으로 그 중심 역할을 길병원 암센터가 맡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인천시민들의 지역 의료기관 이용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길병원 암센터는 인천 관내 보건소와 암검진 수검률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800여 협력병원들과 연계해 암 진료의 사각지대를 없애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암환자 및 암생존자 등의 밀착관리로 의료기관의 지역친화도를 높임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인천시민들의 암예방에 기여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길병원 암센터는 전임의와 간호사가 팀을 이뤄 상시 간호가 이뤄지는 집중치료실을 운영하는 동시에 암환자의 식생활·운동·치료·치료후 관리를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암코디네이터제를 전면 도입했다. 또 암환자에 대한 치료 기준과 적정진료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009년 분야별 전문의들로 구성된 다학제팀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신 센터장은 "암전문코디네이터제의 도입과 다학제 시스템 운영으로 환자 대기시간이 줄고 신속한 암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양질의 암진료서비스 제공과 포괄적 암관리사업, 선도적 암연구 사업의 수행을 통해 인천지역의 암발생률 및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시민들의 건강 수명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도현기자

※ 13층 확장 이전 건강증진센터… '100세 인생' 위한 맞춤형 건강검진

길병원 암센터 13층으로 확장, 이전한 건강증진센터의 '고객맞춤형 검진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건강증진센터는 이른바 '100세 건강을 위한 주치의'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늘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에 대한 욕구가 늘면서, 건강검진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는 점차 다양화·세분화하는 추세다. 건강증진센터 프로그램은 기본·정밀·맞춤·숙박 검진 등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암센터와 연계한 조기 암 검진도 인기가 많다. 이 곳에서는 검진 전 전문 코디네이터와의 집중 상담시간을 갖고 가족력, 유전요인, 평소 생활습관, 질병 유무 등 건강 상태 전반을 고려한 맞춤형 검진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특히 주변 환경에 민감한 여성들을 위해 유방암·갑상선암 등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의 검사는 별도로 마련된 여성 검사존에서 실시하도록 배려했다. 유방촬영실·초음파실·상담실·탈의실·휴게공간이 설치돼 있어 여성 고객들에게 호응이 높다.

▲ 건강증진센터 로비에서 수진자들이 휴식을 취하며 검진을 기다리고 있다. /길병원 암센터 제공

건강증진센터내에는 소화기·심장·고령 등 장시간 검진을 요하는 대상자를 위한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다. 호텔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세련되고 편리하게 설계됐다.

RFID기능이 내장된 팔찌를 센터 곳곳에 설치된 인식기에 갖다 대면 진행중인 검사 과정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검진후 허기진 고객을 위해 간단한 식사와 차가 준비된 창이 탁트인 라운지가 24시간 열려 있다.

건강증진센터와 함께 가천뇌건강센터에서는 뇌졸중·혈관성치매 등 뇌질환을 특화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천뇌건강센터는 단일 센터로는 세계 최초로 JCI인증을 받은 가천의대뇌건강연구소의 축적된 연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뇌에 관한 모든 질병의 진단과 예방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뇌 속을 손금 보듯 보는 7.0테슬라 MRI를 보유해 각계 유명인사는 물론, 일반인들의 뇌검진이 줄을 잇고 있다. /임승재기자

※ 암센터 개원 이모저모

의사·간호사들 축하공연 직접 준비

○…의사와 간호사 등 암센터 의료진이 직접 준비한 축하 공연으로 다소 딱딱했던 행사장 분위기는 금세 '훈훈'. 암센터 의료진 16명이 기타를 치면서 노래 '아름다운 세상'을 열창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흐뭇한 미소. ┃사진


정준호 "암센터 홍보대사 활동 영광"

○…길병원 홍보대사로 위촉된 영화배우 정준호의 등장에 길병원 여직원들이 일제히 환호성. 마이크를 잡은 정준호는 "이태훈 병원장님의 안내를 받으면서 길병원 시설을 둘러 보니 다들 정준호가 병원을 인수하러 왔나 하시더라"며 너스레. 그는 이어 "길병원 곳곳에서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작은 것 하나까지 세심하게 배려하려 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길병원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회.

▲ 11일 오전 가천의대 길병원 암센터에서 열린 개원식에서 이태훈 병원장이 길병원 홍보대사로 위촉된 영화배우 정준호씨에게 위촉패를 전달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지역 주요인사들 개원식 참석 '축하'

○…송영길 인천시장, 류수용 인천시의회 의장, 이윤성·이경재·윤상현·이종걸 국회의원, 문병호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 이호응 전 국회의원, 김종백 인천지법원장, 김병화 인천지검장, 모강인 인천해양경찰청장, 신두호 인천경찰청장 등 VIP 초정 인사들은 길병원 암센터의 개원을 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