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신장동에 위치한 미 공군(오산에어베이스, K-55)이 오는 29, 30일 이틀간에 걸쳐 에어쇼를 개최하려 하자 시민단체들이 '기지주변 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행사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11일 평택평화센터 등에 따르면 평택에 주둔중인 미 공군은 에어쇼에서 공중기동 비행을 선보이고 최첨단 전쟁무기들을 전시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평택평화센터측은 이 같은 에어쇼는 전투기와 각종 비행기들이 뿜어내는 폭음과 진동 등으로 수십년간 고통을 받으며 살아온 기지주변 주민들의 피해를 외면하는 몰염치한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평택평화센터측은 "전투기가 날아다닐때 대화가 불가능하고 TV시청은 물론 전화통화조차 중단해야 한다"며 "이런 실상에 대해선 눈을 감은 채 에어쇼를 개최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미군기지 주변에 살고 있는 대다수 주민들은 전투기 폭음과 진동 등으로 난청과 신경계통 질환 등에 시달리고 있는데 에어쇼 개최를 고집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평택평화센터측은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의 폭음으로 갓난 아이들은 경기를 일으키고 가축 유산 등 이루 열거할 수 없는 어려움과 고통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음을 미 공군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택평화센터 관계자는 "도대체 에어쇼는 누굴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그동안 미군기지 주변 주민들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에어쇼는 당장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