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쇼핑몰 사업까지 뛰어들면서 지역 쇼핑센터들의 위축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와 신세계, 롯데, 갤러리아, AK 백화점 등 주요백화점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쇼핑몰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자본금 부족과 지리적 한계를 갖고 있는 지역 쇼핑센터의 경우, 이들 공룡 유통업체들에 고객들을 속수무책으로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맞벌이부부와 싱글족 등을 주요 타깃으로 한 인터넷 쇼핑몰을 잇따라 오픈했다. 처음에는 가공·신선식품과 전자제품 등의 일부 품목만을 판매했을 뿐, 패션사업까지는 진출하지 않았다. 그러다 2008년 이후 이들 대형 업체는 홈페이지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온라인 패션몰까지 만들며 거의 모든 상품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결국 이들 대형 업체의 온라인 쇼핑몰 강화로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완화되면서 편리성과 다양성 등에서 뒤진 지역 쇼핑센터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대형 업체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공동구매, 반값 할인 등과 같은 이벤트 행사를 펼치면서 저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역 쇼핑몰을 살리려던 상인들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최근 지식경제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2008년과 2009년 연평균 3%대를 유지했던 대형 유통업체들의 성장률이 2010년 이후 5%대로 급성장한 반면, 지역 쇼핑센터들의 매출은 점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지자체가 지정한 전통상업보존구역의 500m 거리 이내에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규모 점포와 준대규모 점포(SSM 등)의 출점을 3년간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한 유통법만 존재할 뿐 대형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사업 확대를 견제할 법규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이다.

지역 쇼핑센터 한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온라인몰 강화로 고객 이탈이 심화된 지역 상권은 이미 도태되다 못해 붕괴되기 시작했다"며 "이들 업체의 판매영역 확대를 막지 못하다간 서민 경제의 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는 문제"라고 우려했다.

/조영상·김종찬기자

/지역신문발전기금지원 기획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