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주말 내내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후보로 나선 무소속 박원순 후보보다도 오히려 이들 두 명의 유세전에 관심이 쏠릴 정도다.
박 전 대표는 15~16일 주말 내내 서울 곳곳을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섰다. 당초 판세가 불분명한 서울시장 보선 지원에는 소극적일 것이라는 관측과는 달리 박 전 대표는 15일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방문한 데 이어 노량진을 찾아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을 만났다.
이날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방문했을 때 한 시민이 박 전 대표의 자서전을 가져오자 주머니에서 도장을 꺼내 QR코드를 자신의 사인 밑에 찍어주면서 "이걸 휴대전화로 찍으면 제 홈페이지로 연결된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노량진을 찾아서도 취업준비생들을 만나 "식인종이 밥투정할 때 뭐라고 하는 줄 아느냐. '살맛 안 난다'는 것"이라며 농담을 던지고 "조금 더 참고 노력해서 힘 내면 살맛 나는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일요일에도 종로경찰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벙커를 찾은 뒤 남산을 방문, 휴일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손 대표도 주말 내내 서울 곳곳을 누볐다.
손 대표는 15일 아침 우이동 도선사 입구에서 북한산에 오르는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후 강북지역 시장을 돌며 "정치는 서민과 중산층이 잘살자고 하는 것이다. 박원순 후보를 시장으로 뽑아 우리 사회에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
손 대표는 오후엔 강동 이마트 앞에서 유세차에 직접 올라 지나가는 차량을 상대로 '정권심판'을 강조하며 연설을 했다. 그는 "서민이 살기 어려워서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도 어렵다. 대학생은 학교를 나와도 취업할 곳이 없어서 방황한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은 각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6일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나 후보 측을 겨냥, "새로운 정치를 위해 흑색선전과 막말정치를 추방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악랄한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치는 것은 박 후보와 새로운 정치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를 두려워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호승·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