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매각 절차에도 불구하고 임자를 찾지 못한 동두천시 생연동 665의 2 소재 구 동두천소방서가 리모델링 후 상가 및 사무실 용도로 재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향후 동두천시가 재정확보 및 관리에 따른 부담을 떠안게 됐다.
17일 시에 따르면, 1987년부터 사용해 온 소방서가 2005년 10월 지행동에 청사를 신축해 이전함으로써 소유권자인 시는 1천389㎡ 부지 4층 규모 구 소방서에 대해 25억원에 매각방침을 결정했다.
그러나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년여 동안 25차례 입찰진행 과정에서 매각금액은 세 차례에 걸쳐 20억원으로 하향조정됐음에도 문의전화만 걸려올 뿐 실수요자를 찾지 못했다.
시의 구 소방서 매각 방침이 답보상태가 계속되자 시는 지난 1월 매각방침을 철회하고 자체활용 방안을 결정했다. 5년이 넘도록 구 소방서가 매각되지 못한 배경은 주택과 상가시설이 얽혀있는 데다 건물노후에 따른 보수비 부담 및 구시가지에 위치해 사업성 보장 확신이 없는 것으로 부동산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판단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맞물려 사업성 없는 곳에 투자손길이 없는 현실을 반영했다.
신축 18년이 경과된 건물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에 인접해 흉물로 자리잡자 시는 6억여원을 들여 난방, 전기, 상하수도를 전면 리모델링해 상가와 유관기관 협의단체 및 청소년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시는 주차장 부지를 제외한 건축물 공간에 상가 4개소, 복지협의체, 드림스타트센터,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등 층별 활용 방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
재활용 방안을 결정한 시는 복지관련 단체가 집중돼 주민편의가 증진되고 상가 연속성 유지로 지역경제 활성화, 상가 및 사무실 임대로 세수증대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관리운영 또한 자치단체 부담 몫으로 남겨져 자치단체 공공시설을 담당할 공단설립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내년 1월 말까지 설계를 완료해 8월 말에 입주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연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