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청 지하에서 악취가 발생해 민원인과 직원들이 대피하고 소방관까지 출동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3시30분께 구청사 지하 1층 전기실에서 계양구 시설관리공단 직원이 작업 도중 이름을 알 수 없는 화학물질 보관용기를 깨트려 0.5ℓ가량의 화학물질이 바닥에 쏟아졌다.

이 사고로 심한 악취가 발생했고, 다급해진 시설관리공단 직원 4명이 병을 수거해 밀봉하고 바닥을 청소했지만 악취는 걷잡을 수 없이 구청사 1층까지 번졌다. 냄새를 맡은 직원들과 민원인들은 지하에서 가스가 유출됐다고 생각하고 소방서에 신고한 뒤 몸을 피하기까지 했다.

계양소방서 관계자는 "어떤 물질인지 확인은 안됐지만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른 분류 중 제4류인 알데히드 계열의 위험물로 추정하고 있다"며 "사고로 번지지않아 밀봉조치를 확인하고 현장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계양구는 약 3개월 전 구청사 청소 업무를 맡은 한 직원이 6층에 위치한 문서보관실에서 이 화학물질을 수거해 전기실 옆 장비반입구에 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는 이 화학물질이 '프로필렌글리콜'이 포함된 향신료에 쓰이는 약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계양구 관계자는 "생활폐기물이 아닌 특수폐기물은 정해진 날짜에 처리해야 해서 일시적으로 보관하고 있었는데 다른 폐기물을 옮기던 중 부주의로 깨져버렸다"며 "독성물질은 아니고 양파냄새를 내는 향신료에 쓰이는 약품으로 보이는데, 아직 파악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