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티크 제품과 패션 제품들이 융화를 이루고 하루 평균 수십만명의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프랑스 생투앙 벼룩시장.
프랑스 대표 쇼핑 메카로 불리는 생투앙 벼룩시장은 100여년전 파리시가 생투앙과 경계에 서 있던 외곽 옹벽을 허물면서 교류가 활발해지고, 고물더미 속에서 피카소와 세잔느의 초기 작품이 발견되면서 몽트뢰유 벼룩시장, 방브 벼룩시장과 함께 3대 벼룩시장의 하나로 손꼽힌다.
생투앙 벼룩시장은 원래 파리 시내에서 쫓겨난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던 일종의 빈민촌으로 집에서 쓰던 사소한 생활용품 등의 물품 등을 판매하거나 고(古)미술품과 고(古)가구 등 앤티크 상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주말시장으로 출발했다.
때문에 2000년 이전 생투앙시장에 나오는 상품은 질이 떨어지고 AS 부실 등의 문제로 사람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동네 상권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0년 초반 프랑스 정부가 중소상인 보호정책인 대형유통업체 입점 제한 정책과 관광객 유치 정책, 지역상인들의 상품 다양화와 특화성 강조 등으로 생투앙 벼룩시장은 인근 50㎞이내에 대형유통기업의 프랜차이즈 매장이 입점하지 못하도록 했다.
대형 업체의 공습이 중단되자 생투앙 시장 상인들은 스스로 다양한 특화 상품 및 중고 의류 등 패션 물품, 각종 인테리어 제품, 앤티크 상품 등을 내놓으면서 관광객 및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데 성공, 지금은 프랑스 3대 벼룩시장의 하나로 성장했다.
경인일보 취재팀 방문한 생투앙 시장은 말그대로 생동감이 넘쳐났다. 입구에 들어서자 청바지와 가죽재킷, 구두 등 빈티지 제품을 판매하는 중고 의류 상가들이 시장 중심 지역을 보호 하듯 골목 외각을 따라 길게 늘어져 배치돼 있고, 시장 안은 목공예품과 금속공예품 등 각종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전문점들이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또한 10여곳의 인테리어 전문점을 지나 시장 중앙에 이르자 고가구와 고미술품 등 앤티크상품을 판매하는 크고 작은 상가들과 의류, 신발 등 패션 상품을 판매하는 상가에도 손님들이 넘쳐났다.
반면, 국내 지역 상권의 경우 정부의 중소상인 보호정책이 미흡하고 판매 상품별 특화성 등 부족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국 상인 연합회 관계자는 "프랑스의 경우 정부가 앞장서 중소상인 보호정책을 펼친 결과 동네 상권에 머물던 시장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또한 국가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의 경우 정부의 미온적인 중소상인 보호정책과 대형유통업체의 공격적인 기업진출로, 지역 상권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풍전등화의 기로에 놓였다 "고 말했다.
/조영상·김종찬기자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 기획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