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어린이 수천명이 국공립 보육시설 '입소'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0세부터 5세까지 각 군·구에서 운영하는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니기를 희망하면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경우는 총 5천17명이었다. 수많은 부모들이 어린 자식을 국공립 시설에 보내고 싶어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다. 이는 인천지역에 국공립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천에는 9월말 기준으로 총 103개의 국공립 어린이집이 있다. 이는 전체 1천963개의 5.2% 수준이다. 나머지 1천860개는 민간이 운영하는 시설이다. 서울의 경우 국공립 보육시설 비율이 인천의 두 배가 넘는 10.9%라고 한다.

시설이 부족하다보니, 국공립시설에 입소한 아이들 수에서도 서울과 큰 차이가 있다. 인천은 7만261명 중 9%에 불과한 6천395명만이 국공립 시설에 다니고 있다. 서울은 무려 전체의 24% 이상이 국공립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국공립시설 대기자가 수천명씩 밀려있는 것은 부모들이 민간시설보다 국공립시설을 선호하는 경향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나 보육교사 등의 질이 높다고 부모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의 이번 조사에서는 또한 10개 군·구 중 부평지역의 대기자 수가 유난히 많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부평구 대기자만 무려 1천202명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계양구가 810명으로 뒤를 이었고, 남동구가 785명, 남구 639명, 서구 504명 등으로 높았다.

국공립 보육시설 대기자가 많다는 것은 인천시가 국공립 시설수를 확충해야 한다는 점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예산 확보가 어려운 과제이지만, 최대한 노력해 국공립 어린이집 수를 늘려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진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