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시각장애인이 인천 연수구 청학동에서 벌어진 마을잔치에 전시된 점자 시화를 손끝으로 읽어보고 있다.

지난 22일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에 마을잔치가 벌어졌다.

지난 5월 문화관광부의 '2011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시범사업에 선정된 연수구 청학동 '느티나무와 함께 하는 마을이야기'(경인일보 5월27일자 21면 보도)가 결실을 맺은 것이다.

529년 된 느티나무를 테마로 이뤄진 이번 잔치에는 동네 주민들의 손길이 곳곳에 스며들었다.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여러 예술작품이 동네 곳곳에서 잔치의 분위기를 한껏 북돋았고, 시각장애인의 손길이 닿는 곳에는 점자로 된 시화가 전시돼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잔치로 승화됐다. 담벼락에는 낙서의 공간이 마련돼 주민들이 바라는 동네의 모습이 빼곡히 적혔다.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열렸다. 오전에는 전통 민속 연 만들기, 전통문양 목걸이 만들기, 제기 만들기 등이 진행됐고, 주민들이 함께 하는 가운데 실제 혼인식이 벌어져 청학동 주민들은 흥겨운 잔치를 함께하며 고향의 정취를 느꼈다. 점심에는 동네 주민들이 함께 국수와 떡을 나눠 먹으며 떠들썩한 잔치를 함께 했다.

이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한 국비 4천만원과 1천504명이 1천~2천원씩 성금한 돈으로 진행됐다. 인천에서 신규사업으로 문광부의 국비를 지원받은 곳은 청학동 한곳뿐이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유네스코인천시협회는 앞으로는 동네 주민을 대상으로 지역문화활동가를 양성, 이웃간 소통을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청학동마을공동체사업의 기획운영자인 김진이 유네스코 인천시협회 사무처장은 "이번 잔치로 그 동안 주민들과 함께 준비해온 것을 주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각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일명 '보물지도'를 다양한 매체에 담아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